9월29일 오후 경기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 본사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수색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이날 검찰은 화천대유 최대주주인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의 주거지를 비롯해 천화동인 2∼7호 실소유주들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성남/공동취재사진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이 12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절차에 착수했다. 배임 등의 혐의를 입증할 다른 핵심 인물과 연락을 주고받은 흔적이 남아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경찰은 이날 오전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습득한 ㄱ씨와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을 불러 휴대전화 원본 확인 등 포렌식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이 휴대전화는 유 전 본부장이 지난달 29일 검찰이 주거지 압수수색 과정에서 창문 밖으로 던진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경찰은 지난 5일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 은닉 등 증거인멸 의혹에 대한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의 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탐문 등을 거쳐 지난 7일 ㄱ씨에게서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경찰은 이날 ㄱ씨를 불러 자신이 습득한 휴대전화가 맞는지 등을 확인하는 한편, 습득 과정과 유 전 본부장과 관련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ㄱ씨는 경찰 조사에서 “길을 걷다가 우연히 주웠다”며 유 전 본부장과의 연관성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국가수사본부에서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을 요청했다.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은 이날 해당 휴대전화를 다시 봉인한 것까지 확인하고 돌아갔다. 국수본은 유 전 본부장 쪽과 협의해 변호인 입회하에 디지털포렌식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유 전 본부장 쪽이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공 등 수사에 적극 협조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이 휴대전화에서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다른 핵심 인물들과 나눈 대화나 관련 증거 등이 찾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유 전 본부장은 이 사건이 불거진 뒤 최근 전화번호와 기기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그 휴대전화를 확보한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검찰 조사에서 “기존 사용하던 휴대전화는 지인에게 맡겼다. 누군지는 알려줄 수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 전 본부장이 잠적했던 시기 연락을 주고받은 이들이 누군지는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기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이 2014~2015년도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 단계부터 사용했던 기존 휴대전화 기기를 찾을 단서가 나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법세련 관계자를 불러 증거인멸 고발 사건의 고발인 조사도 진행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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