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7월부터 수원시 매산로1가 일대에 설치됐던 ‘청소년 통행금지구역’ 안내판이 28일 철거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성매매 집결지’가 있던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일대가 22년 만에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에서 해제됐다.
수원시는 폐쇄된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일대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을 지정 해제했다고 28일 밝혔다. 1999년 7월 통행금지구역으로 지정된 지 22년 만이다. 시는 이날 해당 지역에 설치한 청소년통행금지구역 안내판도 모두 철거했다.
시는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내 모든 성매매업소가 지난 5월31일 자진 폐쇄함에 따라 더는 청소년 안전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주민·경찰·시의원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친 뒤 지정 해제를 고시했다. 이에 따라 청소년도 이 거리를 통행할 수 있게 됐다.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일대 성매매 업소가 5월31일 자진 폐쇄했다. 수원시 제공
1960년대부터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한 수원역 앞 성매매 집결지는 2004년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기 이전까지 성매매업소가 100여곳에 달했다.
그러나 2019년 1월 시가 수원역가로정비추진단을 신설하고 올해 1월부터 집결지 내 소방도로 개설공사를 시작하면서 하나둘씩 문을 닫기 시작해 지난 5월31일 밤 모두 자진 폐쇄했다.
폐쇄 이후 파악된 성매매업소 추정 건물만 78개 동 정도로 알려졌다. 현재 건물주들의 자체 정비도 이뤄지고 있어 폐쇄 이전 집결지 모습은 거의 사라졌다. 이 일대는 향후 소규모 골목상권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김현광 수원시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수원역 일대를 청소년을 포함해 모든 시민이 언제든지 마음 놓고 걷고,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겠다”며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도시 환경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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