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백령공항 건설 예정지. 인천시 제공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에 50인승 규모의 소형공항 건설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대상사업에 선정되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인천시는 3일 열린 기획재정부 제6차 국가재정평가위원회에서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예타 선정은 지난해 5월과 12월 심의에서 두 차례 좌절된 뒤 세 번째만이다.
백령공항은 옹진군 백령면 솔개지구 일대 25만4천에 174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활주로 1200m(폭 30m), 관제탑, 여객터미널을 갖춘 50인승 소형공항으로 건설된다.
이번에 예타 대상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내년 예타 조사(평가) 분석에 이어 국토교통부의 공항개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2023년),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2024년), 실시계획 승인(2024년)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후 2025년 건설공사에 착공해 2027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2017년 국토교통부가 수행한 ‘백령공항 건설사업 사전타당성 검토’에서 비용편익(B/C)이 2.19로 높게 나타났다.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백령공항 건설 예정지. 인천시 제공
아울러 시는 내년에 ‘백령공항 주변지역 발전전략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도 진행할 계획이다. 주변 지역 개발방향을 정립하는 한편, 숙박, 관광, 레저, 의료 등 공항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시는 백령공항이 건설되면 백령도까지 비행시간이 1시간 정도 걸려 현재 여객선으로 4시간 이상 소요되는 이동시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백령도는 물론 대청도와 소청도 등 서해 최북단 3개 섬과의 접근성이 개선돼 일일생활권이 가능하다. 2019년 지정된 백령·대청권역 국가지질공원과 천혜의 자연경관 등 뛰어난 관광자원을 기반으로 국내·외 관광객과 투자 유치가 가능해져 지역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박남춘 시장은 “앞으로 백령공항과 주변지 개발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투자 유치를 끌어내 백령도가 제2의 제주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