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의 한 버스 정류장에 파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버스업체 노사가 18일 극적 합의를 이뤄 노조가 이날 예고한 총파업을 철회했다. 이로써 우려됐던 대입 수능일 교통대란도 없었다.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이하 노조)는 이날 0시부터 오전 5시30분께까지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서 2차 조정 회의를 열고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내년 중반기부터 단계적으로 1일 2교대제로 근무 형태를 전환하기로 했다. 또 경기도의회가 나서 내년 1월까지 1일 2교대제의 원활한 정착을 위한 노사정 태스크포스(TF)를 만들기로 했다.
공공버스와 민영제 버스 기사의 경우 월급을 각각 10만원과 12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경기도가 내년도 공공버스 운송원가 산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할 때 호봉 승급 및 승급 기간 단축, 심야수당 신설 등이 반영되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방안도 합의서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첫차부터로 예고했던 파업을 철회하고 정상적으로 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다만, 애초 오전 4시까지로 계획했던 조정 회의가 길어지면서 4시30분을 전후로 출발하는 일부 지역의 첫차는 운행되지 못했다.
이번 협상에는 경기공항리무진, 수원여객, 삼경운수, 성우운수, 용남고속, 용남고속버스라인(이상 수원), 경남여객(용인), 삼영운수, 보영운수(이상 안양), 서울여객, 명성운수(이상 고양), 선진상운(김포), 성남시내버스(성남), 남양여객, 제부여객(이상 화성), 소신여객(부천), 신성교통, 신일여객, 파주선진(이상 파주), 오산교통(오산), 의왕교통(의왕), 화영운수(광명), 가평교통(가평) 등 23개 사가 참여했다. 이들 업체의 총조합원 수는 7192명이고, 운행차량 대수는 4559대로 경기도 전체 버스의 44.2%를 차지한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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