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 소속 초등돌봄전담사들이 8시간 근무(전일제) 전환을 요구하며 수원시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무기한 파업과 함께 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제공.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경기학비노조) 소속 초등돌봄전담사들이 8시간 근무(전일제) 전환을 요구하며 19일 무기한 파업과 함께 고공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경기학비노조 최진선 지부장은 이날 새벽부터 수원 경기도교육청 주차장에 철제비계로 6m 높이로 설치한 탑 위에 올라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앞서 황순화 초등보육전담사 분과장과 조선희 사무처장도 지난 16일부터 도교육청 주차장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최 지부장은 “도내 초등보육전담사의 처우는 여전히 시간제 알바, 보조인력 수준이다. 모든 노동자의 기본 노동시간인 1일 8시간, 주 40시간 근무제를 적용하라는 것이 그렇게 무리한 요구인가”라고 따졌다. 이어 “도교육청 귀퉁이에서 탑을 쌓고 농성하는 것은 이재정 교육감을 비롯한 교육청 관료들에게 비정규직 노동자의 한 맺힌 목소리를 더 똑똑하게 들려주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내 초등돌봄 전담사는 2964명이며, 이 가운데 1600여명이 경기학비노조 소속이다. 이날 노조 파업에는 전체 초등돌봄전담사의 33%인 986명이 참여해 전체의 26%인 767개 돌봄교실이 운영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담사가 파업에 참여한 학교 중 일부에선 파업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직원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해 돌봄교실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나머지 상당수 학교에선 돌봄교실 중단에 따른 차질이 빚어졌다.
현재 도내 초등돌봄전담사의 근무 형태는 하루 4·6·8시간으로 나뉘는데, 전체의 절반가량은 하루 4시간 근무제이다. 노조 쪽은 모든 돌봄전담사를 하루 8시간 근무로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노조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교육현장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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