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코로나19 확진자의 사망 예방과 중증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 감염병관리지원단은 9~10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도내 5개 요양병원의 확진자 109명을 분석한 결과,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28일 밝혔다. 109명 가운데 예방접종 완료자는 75명, 부분완료자는 10명, 미접종자는 24명이었다.
예방접종 여부에 따른 치명률(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이 백신 미접종자는 41.7%(24명 중 10명), 1차 접종자는 30.0%(10명 중 3명), 접종완료자는 10.7%(75명 중 8명)로 백신을 접종하면 사망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치명률 분석. 경기도 제공
접종 완료자의 중증화 분석 자료를 보면, 접종완료자 75명 가운데 37명(49.3%)은 격리해제기간이 14일 이내로 비교적 경증으로 나타났으며, 25명(33.3%)은 격리 해제에 15일 이상 걸렸지만, 중증 치료 이력이 없는 중간 정도의 환자였다. 나머지 5명(6.6%)는 중증환자, 8명(10.7%)은 사망자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1차 접종자와 미접종자는 14일 이내 경증 8.8%(3명), 15일 이상 중간 증상 44.1%(15명), 중증 8.8%(3명), 사망 38.2%(13명)로 조사돼 중증 이상 환자 비율이 더 높았다.
류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중 백신 1차 접종자와 미접종자가 아직 30%를 넘어 이들에 대한 접종 독려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접종 완료자에 대한 부스터샷과 함께 유증상자의 신속한 진단 검사, 요양병원 내 공간적 분리, 환기와 소독 등 기본 방역수칙 준수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요양병원장, 정신병원장, 시‧군 보건소 역학조사반을 대상으로 지난 18일과 25일 동일집단(코호트) 격리시설 대응방안과 관리대책 방법을 교육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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