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을 양육하는 경기지역의 100가구 가운데 7가구가량이 ‘주거빈곤’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 주거복지센터는 올해 3~4월 도내에서 만 18살 미만 아동이 있는 4025가구를 대상으로 ‘아동가구 표본 실태조사’를 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실시한 4025 아동가구 표본 조사 결과를 표본 모집단인 2018년 인구총조사 경기도 가구수를 기준으로 추정한 결과, 경기도 아동가구는 147만4788가구, 경기도 주거빈곤 아동가구는 경기도 아동가구의 6.9%인 10만1657가구로 추정된다고 공사는 덧붙였다.
주거빈곤 범주에는 최저 주거기준에 미달하는 가구, 지하·옥상 거주 가구 등이 포함됐다. 현행 ‘주거기본법’에서 주택은 상하수도 시설이 완비된 부엌, 화장실, 목욕시설 등을 갖춰야 하며, 1인 가구는 총 면적 14㎡ 이상, 2인 부부의 경우 26㎡ 이상, 3인 가족 36㎡ 등 가구 구성별로 최저 주거면적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또 이 법에 따라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시설이 없거나, 최저 주거면적 보다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가구는 주거빈곤에 상태인 것으로 본다.
이번 조사로 분석한 가구 특성을 보면, 전체 아동가구 중에서는 3인 가구(48.4%)가 가장 많았고, 주거빈곤 아동가구 중에서는 4인 가구(47.2%)가 가장 많았다. 주거빈곤 아동가구 중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 가구는 24.6%에 달했다. 또한, 주거빈곤 아동가구는 민간임대(74.5%), 공공임대(20.2%), 자가(5.3%) 순이었다. 주거빈곤 아동가구의 자가비율은 전체 아동가구(56.2%)의 10분의 1 수준이다.
거주 주택 유형은 전체 아동가구의 경우 아파트 거주 비율(74.7%)이 가장 높았지만, 주거빈곤 아동가구의 경우 연립·다세대주택 거주 비율(45.1%)이 가장 높고 아파트 거주 비율(23.0%)이 가장 낮았다.
평균 주거 전용면적과 평균 방 개수는 전체 아동가구의 경우 76.4㎡, 2.7개이고 주거빈곤 아동가구의 경우 35.0㎡, 2.0개로 조사됐다. 주거빈곤 아동가구 중 단칸방 거주 비율은 15.0%를 차지했다.
이 밖에 현재 거주하는 주택이 아동의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대해서는 두 집단 모두 ‘비좁음과 사생활 공간 부족’을 가장 많이 들었다.
안태준 지에이치(GH) 사장 직무대행은 “주거빈곤 아동가구에 대한 공공임대주택 공급과 주거비 지원 이외에도 교육, 건강, 상담 서비스 등 통합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가 지원 정책 수립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통계청 산하 한국통계진흥원과의 협업을 통해 조사원이 직접 방문하는 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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