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1인 가구가 30년 사이 10배 이상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은 8일 <경기도 1인 가구 특성 분석과 정책적 시사점>이란 연구보고서에서 이런 통계를 제시하며 1인 가구에 대해 청년층부터 노년층까지 가구별 특성을 반영한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연구는 지난해 9~11월 경기도 내 1만6천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0 경기도민 삶의 질 조사’를 바탕으로 1인 가구 현황을 재분석한 것이다.
보고서를 보면, 경기도 1인 가구는 1990년 13만 가구에서 2020년 140만 가구로, 전체 가구 유형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8.1%에서 27.6%로 증가했다. 도내 1인 가구 비율은 전국 평균(31.7%)과 수도권 평균(서울 34.9%, 인천 28.3%)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2015~2020년 1인 가구 증가율은 37.0%로 전국 평균(27.7%)과 수도권 평균(서울 24.6%)보다 높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경기도 1인 가구 남자 중에서는 34살 이하 청년층이 31.1%, 여자 중에서는 65살 이상 노년층이 32.0%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5년간 1인 가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남자 60~64살(97.3%), 여자 85살 이상(83.3%)이었다.
또 1인 가구의 사회경제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청년층을 제외하고 중년층, 장년층, 노년층 모두 다인 가구보다 학력이 낮았다. 1인 가구의 행복도 조사(지난 1주일 행복했다는 응답)는 61.2%로 다인 가구(71.0%)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극단적인 생각을 한 경험도 1인 가구의 모든 연령대가 다인 가구보다 많고, 특히 노년층이 가장 높게 나왔다.
이 밖에 1인 가구의 전반적인 생활 만족도(65.0%) 역시 다인 가구(74.5%)보다 낮았다. 영역별 만족도에서 청년층은 가계와 주거영역, 노년층은 교육과 고용 영역에서 각각 낮았다. 다만, 노년층은 사회 참여 활동이 늘어날수록 생활 만족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회적 관계망 형성이 필요하다고 연구원은 진단했다. 유정균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1인 가구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본적 지원과 편의성 증진의 이원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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