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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받으며 폐품 수익 기부한 의인, 상금도 전액 기부

등록 2022-01-04 20:43수정 2022-01-05 02:33

엘지의인상 상금도 기부한 박화자씨
10년 넘게 폐품 수익금으로 장학금
왼쪽부터 서철모 시장과 박화자 기부자. 사진 화성시 제공
왼쪽부터 서철모 시장과 박화자 기부자. 사진 화성시 제공

폐품을 주워 판 돈을 모아 10년 넘게 기부해 온 60대 여성이 의인상으로 받은 상금까지 전액 기부했다.

경기 화성시 마도면 쌍송3리 이장 박화자(62)씨는 4일 엘지(LG)복지재단으로부터 받은 ‘엘지의인상’ 상금 1천만원을 전액 화성시에 기부했다. 그는 지난 2009년부터 12년 동안 마도산업단지 주변을 돌며 폐지와 재활용품을 모아 판매한 수익금을 마도면행정복지센터에 기부해 왔다. 12년 동안 폐품을 팔아 기부한 금액만 4천만원에 이른다.

박씨의 기부금은 주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쓰였다.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만 다녔던 까닭에 자신같은 학생들을 돕고 싶다는 그의 뜻에 따른 것이다. 그가 장학금을 지원해 준 대학생이 최근 행정고시에 합격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암 판정을 받아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폐품 수집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선행이 알려지면서 엘지복지재단은 지난해 11월 그에게 의인상을 수여했다.

박씨는 이날 서철모 화성시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하면서 “어릴 적 넉넉하지 못한 형편으로 공부를 포기해야 했는데, 저처럼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 하는 아이들이 없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폐지를 계속 주워서 후원을 이어 가겠다”며 “건강을 회복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공부를 시작해 보고 싶다”고도 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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