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들개, 고양이, 뱀, 너구리, 고라니, 멧돼지…그리고 반달곰과 이구아나….’
경기도 소방당국이 지난해 신고를 받고 출동해 포획(구조 포함)한 동물들이다. 당국은 지난해 신고를 받고 출동해 동물을 포획한 사례만 모두 1만8280건이다. 이는 전체 구조활동 10.1%를 차지한다. 개별 사례로 가장 많은 건 따로 있다. 전체 구조활동 중 28.8%에 달하는 ‘벌집 제거’다. 당국은 아파트와 연립주택은 물론, 단독주택과 공원, 산책로 등에 출동해 벌집 5만2265건을 없앴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2021 경기도 구조활동 분석 결과’를 15일 내놨다. 이를 보면, 지난해 모두 24만9710건의 구조 신고를 받고 출동해 18만1466건을 처리하고, 2만116명을 구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동 건수는 전년 대비 25.5%(5만830건), 처리 건수는 같은 기간 18%(2만7787건) 늘었다. 이는 2.1분마다 출동해 2.8분마다 1건씩 처리하고, 26.1분마다 1명을 구조한 셈이다.
구조활동을 유형별로 보면, 벌집제거 다음으로 안전 조처가 11%(1만9951건), 동물 포획, 교통사고 9%(1만6397건), 화재 7.9%(1만4421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사람’만 따졌을땐 승강기 고립 구조가 29.5%(5937명)를 차지했다. 잠금장치개방 19.7%(3957명), 교통사고 13.5%(2717명), 산악사고 8.3%(1671명)가 뒤를 이었다. 도 소방재난본부 구조총괄팀 김이건 담당은 “벌집 제거 활동이 눈에 띄게 많은 것은 기후변화 등이 벌 생장에 도움을 준 영향이 컸다고 추정하며, 동물 포획이 건수가 많은 이유는 반려동물이 늘어나고 도심 생태환경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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