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앓던 7살 아들을 입학식 당일 숨지게 한 40대 어머니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40대 여성 ㄱ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ㄱ씨는 전날 오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자택에서 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 ㄴ(7)군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같은 날 저녁 7시께 ㄱ씨 오빠로부터 “여동생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ㄱ씨를 체포했다. 당시 ㄱ씨는 숨진 ㄴ군과 함께 있었으며, “아들을 살해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긴급체포된 ㄱ씨가 “생활고에 너무 힘들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숨진 ㄴ군은 이날 초등학교 1학년 입학이 예정돼 있었지만, 학교에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홀로 ㄴ군을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ㄴ군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정식 진술 조사 전이어서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지 못했다”며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은 조사를 마친 뒤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ㄱ씨 가족이 복지 사각지대에 있던 가정인지 파악 중이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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