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31일 완전히 폐쇄된 수원역성매매집결지 내에 전시 공간 ‘기억공간 잇-다’가 조성됐다. 수원시 제공
지난해 폐쇄된 수원역성매매집결지에 시민을 위한 열린 전시 공간이 탄생한다.
수원시는 지난해 5월31일 완전히 폐쇄한 수원역성매매집결지 내 업소 건물을 수선해 전시공간인 ‘기억공간 잇-다'를 만들었다고 29일 밝혔다. 54㎡ 규모의 단층 건물인 기억공간 잇-다에는 전시 공간과 소통 공간이 있다. ‘기억공간 잇-다’라는 이름은 60여년 동안 세상과 철저하게 단절된 장소였던 옛 수원역성매매집결지를 시민들과 이어지는 공간으로 만들고, 어두웠던 과거와 밝은 미래를 잇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시는 전시 공간 콘텐츠 개발 등 준비 과정을 거쳐 5월 이후 문을 열 예정이다. 아울러 정선영 ‘성매매 피해자 현장상담소 돋움’ 소장 등으로 꾸린 자문위원단과 주민 의견을 수렴해 잇-다의 새로운 활용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옛 수원역성매매집결지에 전시공간 ‘기억공간 잇-다’가 조성됐다. 수원시 제공
앞서 시는 수원역성매매집결지가 폐쇄되자 지난해 집결지 중심을 가로지르는 폭 6m, 길이 163m 규모의 소방도로를 개설했다. 잇-다 주변에는 시민들이 쉬어 갈 수 있는 정원 2곳(433㎡)도 만들었다. 시는 내년 말까지 집결지 내에 폭 6m, 길이 50m 도로를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시는 이곳을 전면 철거하고 재개발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역세권과 연계해 활성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수원역 역세권 미래비전 및 발전구상 용역’을 추진해 매산로1가 일대의 역세권 기능 강화 방안, 주변 지역과 연계한 장기 발전 방안 등을 수립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기억공간 잇-다는 과거를 기억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공간이 될 것”이라며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