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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택배점주 사망사건, 집단괴롭힘 혐의 노조원 4명 구속영장 신청

등록 2022-04-06 14:39수정 2022-04-06 14:44

경찰, 입건 조합원 20명 중 범죄 중하다 판단한 4명
택배노조 소속 직원들을 원망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40대 김포 택배대리점주의 아내가 지난해 9월17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김포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족 쪽은 이날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전국택배노조 노조원 13명을 고소했다. 연합뉴스
택배노조 소속 직원들을 원망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40대 김포 택배대리점주의 아내가 지난해 9월17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김포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족 쪽은 이날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전국택배노조 노조원 13명을 고소했다. 연합뉴스

경기 김포 택배대리점주를 집단으로 괴롭혀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혐의(업무방해, 협박 등)를 받는 전국택배노조 조합원 4명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모욕, 업무방해, 협박 등의 혐의로 전국택배노조 김포지회 소속 노조 간부 ㄱ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ㄱ씨 등은 지난해 단체 대화방에서 김포에서 한 택배 대리점을 운영하는 40대 ㄴ씨에게 욕설과 모욕적인 말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ㄴ씨는 지난해 8월 30일 노조의 괴롭힘 때문에 힘들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해 숨졌다. ㄴ씨는 유서에서 “처음 경험해본 노조원들의 불법 태업과 쟁의권이 없는 그들의 쟁의 활동보다 더한 업무방해, 파업이 종료됐어도 더 강도 높은 노조 활동을 하겠다는 통보로 비노조원들과 버티는 하루하루는 지옥과 같았다”고 적었다.

ㄴ씨의 유족은 지난해 9월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괴롭힌 가해자로 지목된 ㄱ씨 등 전국택배노조 소속 조합원 13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ㄴ씨의 아내는 당시 입장문을 통해 “대화방에서 오간 피고소인들의 대화에서 피고소인들이 남편을 집단으로 괴롭혀 대표에서 물러나게 하고 스스로 대리점 운영권을 가져가겠다는 내용을 보고 놀라움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 다시는 고인과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소장을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족 쪽의 고소 건을 포함해 시민단체 고발 등 모두 6건의 고소·고발장이 접수됐고, 입건된 조합원은 모두 20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입건된 이들 가운데 범죄 혐의가 중하다고 판단한 4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7일 오전 10시30분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열린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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