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수도권

지방선거 앞뒀다고…경기도, 이번엔 세월호기 게양 않기로 결정

등록 2022-04-12 14:07수정 2022-04-12 14:21

단원고 있는 안산시는 지난 1일부터 시청 현관에 내걸어
경기도는 세월호 5주기 때부터 매년 4월 경기도청 국기게양대에 게양한 세월호기를 올해는 게양하지 않기로 했다. 독자 제공
경기도는 세월호 5주기 때부터 매년 4월 경기도청 국기게양대에 게양한 세월호기를 올해는 게양하지 않기로 했다. 독자 제공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떠난 경기도청 국기게양대에 세월호 8주기를 앞두고 세월호 추모기가 걸리지 않았다.

경기도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취임한 뒤인 2019년부터 매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4월 세월호기를 게양해 왔다. 세월호기는 노란 바탕에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세월호기는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잊지 않겠다'던 이 전 지사의 뜻에 따라 민선 7기 동안 도청과 의정부에 있는 경기북부청 국기게양대에 게양했다.

도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세월호기 게양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 총무과 관계자는 “민선 7기부터 세월호기를 게양해 왔지만, 올해는 세월호 8주기 추모기간이 지방선거와 맞물려 있어 세월호기를 게양하지 않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올해 세월호 추모기간에는 도청에서 세월호기를 볼 수 없게 된 셈이다. 도의 달라진 태도를 보고 이 지사가 대선에서 낙마한 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기도가 국민의힘을 의식해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지난해 4월 경기도청 국기게양대에 게양한 세월호기. 경기도 제공
지난해 4월 경기도청 국기게양대에 게양한 세월호기. 경기도 제공

세월호 참사가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단원고가 있는 안산시는 이달 1일부터 시청 현관에 세월호기를 게양하고, 안산시청사와 단원구청사 외벽에는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대형 추모 현수막을 내걸었다. 안산 25개 동 행정복지센터 게시대에도 추모 현수막이 게시됐고, 안산시 주요 도로와 버스 정류장 등 260여 곳의 전광판, 버스정보 시스템에 추모 메시지를 송출했다. 수원시도 시청 게양대에 세월호기를 게양하고, 이달 1~16일까지 ‘기억과 약속의 기간'으로 선포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이들에 대한 추모가 정치적 중립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경기도는 세월호 참사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곳인데,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16일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탑승객 476명 가운데 304명(주검 미수습 5명 포함)이 숨진 사고였다. 세월호를 타고 수학여행을 떠났던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가운데 250명과 교사 11명이 이 사고로 숨졌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