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혁신학교 시작 10주년을 맞은 2019년 경기도 거주 만 19살 이상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혁신학교 인식 조사 결과. 경기도교육청 제공
경기도교육청이 2009년 혁신학교를 처음 도입한 뒤 13년 만에 전체 초중고교의 반수 이상이 혁신학교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학교는 민주적 학교운영 체제를 기반으로 윤리적 생활공동체와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형성하고 창의적 교육과정을 운영해 학생들이 삶의 역량을 기르도록 하는 자율학교를 말한다.
도교육청은 도내 전체 2445개 초중고교 가운데 올해 57%(1393개)가 혁신학교를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처음 혁신학교를 도입한 2009년 13곳에 불과했지만, 2012년 154곳, 2016년 415곳, 2020년 801곳, 지난해 931곳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462곳이 급증하면서 전체 학교 대비 혁신학교 운영 비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올해 혁신학교 운영 현황을 보면, 초등학교 832곳, 중학교 390곳, 고등학교 171곳이다.
도교육청은 혁신학교 운영 비중이 늘어난 만큼 학교와 지역 중심으로 혁신학교의 질적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까운 학교와 지역을 연계망으로 묶어 학교와 학교, 지역과 지역이 13년 동안 쌓인 혁신학교 운영 방법과 지혜를 공유하기로 했다. 25개 교육지원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찾아가는 간담회, 협의회, 정책협의 워크숍을 분기마다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혁신학교마다 교육공동체가 함께 논의하고 결정한 내용을 바탕으로, 지역과 학교 색깔을 담아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김범진 학교정책과장은 “13년간의 혁신학교 역사가 올해 처음 시작하는 학교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9개 학교에서 시작한 혁신학교가 교육 전체를 바꾸고 교육자치와 학교자치를 실현하는 나비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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