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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더미 아니었네…용인 서리 가마터서 고려초 왕실 제기 다수 출토

등록 2022-04-25 10:08수정 2022-04-25 10:33

백자 생산시설 확인…온전한 형태 백자 발굴
용인 서리 고려백자요지 제4차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보, 궤 매납유구 전경. 사진 용인시 제공
용인 서리 고려백자요지 제4차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보, 궤 매납유구 전경. 사진 용인시 제공

경기도 용인 서리에 있는 옛 고려시대 가마터인 고려백자요지(사적 329호)에서 고려 초기 왕실 제기가 다수 출토됐다.

용인시는 문화재청과 함께 추진한 ‘용인 서리 고려백자요지 제4차 발굴조사’에서 고려 초기의 백자 생산 관련 시설과 왕실 제기가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처인구 이동읍 서리에 있는 ‘용인 서리 고려백자요지'는 고려 초인 10세기 후반부터 12세기 전반까지 백자를 생산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가마터로, 중국의 자기제작 기술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정착한 몇 안 되는 대표적인 가마 중 하나다.

용인 서리 고려백자요지 제4차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건물지 배치도. 사진 용인시 제공
용인 서리 고려백자요지 제4차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건물지 배치도. 사진 용인시 제공

지난해 6월10일부터 이달 지난 12일까지 진행된 이번 4차 발굴조사에서는 건물지와 답도(통로), 계단, 저장구덩이, 폐기장 등 백자 가마 관련 시설이 확인됐다. 또 용인 서리 고려백자요지가 왕실에 제기를 공급한 주요 생산지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각종 제기조각과 기왓조각을 비롯해 고려 초기에 제작된 선해무리굽 백자완(밑바닥 접지면이 둥근 띠 형태로 돼 있는 사발) 등이 발굴됐다.

건물지 외곽 구덩이 한 곳에서 보(벼와 조를 담는 네모난 형태의 그릇)와 궤(기장을 담는 둥근 형태의 그릇) 등 왕실 제기가 20여점 이상 출토됐는데, 이처럼 양호한 상태의 제기가 다량으로 출토된 사례는 용인 서리 고려백자요지가 처음이다. 보와 궤는 중국 송나라 때 출판된 ‘삼례도’와 ‘고려도경’ 등의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는 왕실 제기로, 고려도자 연구는 물론 왕실의 통치 철학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용인 서리 고려백자요지 제4차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제기류. 사진 용인시 제공
용인 서리 고려백자요지 제4차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제기류. 사진 용인시 제공

용인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가 고려 왕실 제기의 제작과 납품 과정, 용인 서리 유적의 역사적 의미를 제고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용인 서리 고려백자요지에 대한 종합정비계획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 서리 고려백자요지는 일제강점기 일본인 학자가 처음 거대한 흙더미 형태의 가마터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1984년·1987년·1988년 3차례에 걸친 호암미술관이 발굴·조사로 가치를 인정받아 1989년 이 일대 1만8979㎡ 터가 사적 329호로 지정됐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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