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광장 무료급식소 ‘정 나눔터’ 자료사진. 수원시 제공.
경기도 수원시가 수원역 일대 노숙인을 고용해 환경미화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을 편다.
수원시는 27일 한국철도공사, 수원다시서기노숙인종합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수원역 주변에 상주하는 노숙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근로 의욕이 있는 수원역 주변 노숙인을 채용해 수원역 광장과 수원역 환승센터 일대 환경미화 업무를 맡기는 것이다.
하루 3시간씩 월 60시간을 근무하면, 다달이 89만원의 급여를 지급한다. 한국철도공사가 급여를 지원하고, 노숙인종합지원센터가 참여 노숙인을 선발한다. 수원시는 채용된 노숙인의 업무 구역과 범위를 조정하는 등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현재 수원역 대합실 및 자전거주차장, 환승센터 고가도로 아래, 수원역 광장 등에서 50여명의 상주 노숙인이 생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노숙인 가운데 면접 등을 통해 근로 의욕이 있는 8명을 선발해 5월부터 10월까지 환경미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채용된 노숙인 가운데 자립 의지가 있는 노숙인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이나 노숙인 자활시설 입소도 연계할 계획이다. 현재 수원지역 내 2곳의 노숙인 자활시설에 노숙인 19명이 입소해 자립을 준비 중이다.
시는 이번 노숙인 환경미화 일자리 사업을 통해 수원역 주변 환경이 개선되고, 노숙인의 자립에도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권정원 시 자활지원팀장은 “노숙인 문제로 수원역 주변 환경 및 이용객 불편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이번 노숙인 환경미화 일자리 협력사업으로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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