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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도권

철거 위기 인천 도시산업선교회 ‘원형 그대로 이전’한다

등록 2022-05-26 11:24수정 2022-05-26 11:36

현 위치에는 교회 역사 상징물 설치
이전한 곳엔 노동역사문화관 조성
인천 도시산업선교회 자리인 미문의일꾼교회에서 교회 철거 반대 단식농성을 하는 모습. 교회 쪽은 합의문 작성에 따라 단식농성도 6월부터 중단할 계획이다. 인천도시산업선교회 보존협의회 제공
인천 도시산업선교회 자리인 미문의일꾼교회에서 교회 철거 반대 단식농성을 하는 모습. 교회 쪽은 합의문 작성에 따라 단식농성도 6월부터 중단할 계획이다. 인천도시산업선교회 보존협의회 제공

재개발사업으로 철거 위기에 몰렸던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인천산선)가 사업 구역에 있는 다른 종교시설 터로 원형 이전하기로 했다. 인천산선은 인천 동일방직, 한국기계공업에서 노동자를 대상으로 산업선교를 하던 곳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주노조 운동으로 꼽히는 1978년 동일방직 사건 때 여성노동자가 피신했던 곳이기도 하다.

인천산선 쪽은 25일 인천시, 화수·화평재개발조합과 ‘화수·화평 재개발 관련 상생방안 합의서’를 작성했다고 26일 밝혔다. 화수·화평재개발은 인천 동구 화도진공원과 송현초등학교 사이 18만998㎡에 3183가구 규모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사업 구역에 인천산선과 옛 ‘화도진지’ 추정터가 있어 문화재 존치 및 역사유적 조사를 둘러싼 갈등이 있었다. 화도진지는 조선 시대 고종의 명으로 구축된 인천지역의 군사기지로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장소다. 화도진공원은 1990년 11월9일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2호로 지정됐다. 그러나 실제 화도진지가 화도진공원이 아닌 화수·화평재개발 구역에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합의서에는 ‘조합이 인천산선 건물을 재개발 사업 구역에 원형대로 이전하고, 이에 필요한 종교 부지와 시설물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현재 인천산선 위치에는 교회의 역사를 기록한 상징물을 설치한다. 인천산선 쪽은 조합의 제안에 따라 인천산선 존치가 아닌 이전에 동의하는 내용이 담겼으며, 인천시는 인천산선이 이전하는 곳 근처에 있는 공원에 노동역사문화관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민우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를 위한 범시민대책위’ 실행위원장은 <한겨레>에 “전문가와 여러 차례 이야기를 해봤지만, 현실적으로 이전 말고는 대안이 없었다”며 “완전한 존치는 아니지만, 원형 그대로 이전하고 그 옆에 시가 노동역사문화관을 만들어서 역사성을 보존 전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합의를 중재한 인천시 쪽은 “재개발 사업을 하면서 인천산선 철거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인천산선의 역사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와 조합과 인천산선 쪽이 만나 합의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에 조합 쪽은 문화재현상변경 신청 절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지난해 9월부터 3차례 문화재현상변경 신청을 했지만, 인천시 문화재위원회는 화도진지와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보완을 요구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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