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시 재활용품선별장 유휴공간과 지붕 등에 설치한 472㎾급 태양광발전소 1~5호기가 지난 8일부터 상업운영을 시작해 본격적인 에너지 생산에 들어갔다. 광명시 제공
경기 광명시민 주도로 탄생한 태양광발전소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발전소는 시민 출자로 설립한 협동조합이 공공기관이나 시설 지붕 등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판매수익을 배당받으려는 목적으로 추진된 사업이다. 탄소중립을 실현하면서 시민에게 경제적 이득도 돌아가는 모델로 눈길을 끌고 있다.
광명시는 ‘공유플랫폼 기반 시민 주도형 그린뉴딜 사업’의 첫번째 태양광발전소가 지난 8일부터 발전을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공유플랫폼 기반 시민주도형 그린뉴딜 사업’은 시민들이 출자해 설립한 광명시민전력협동조합이 주도하고, 정부 지원금과 광명시 보조금으로 발전소 구축비 50%를 확보해서 추진하는 방식이다. 조합이 지역 내 공공시설 유휴공간 등을 임대해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고, 이를 플랫폼 형태로 연결해 하나의 대형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구조다.
이 사업(총사업비 약 19억원)은 지난해 광명시와 광명시민전력협동조합, ㈜에이치에너지가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산업통상자원부·한국에너지공단의 ‘지역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광명시 재활용품선별장 유휴공간과 지붕 등에 472㎾ 태양광발전소 1~5호기를 설치했다. 발전소가 생산한 전기를 20년간 장기 계약을 맺은 전력거래소에 판매하고, 그 수익은 투자한 시민 조합원들에게 배당한다. 일부 수익은 광명시 에너지 복지 사업, 에너지 교육 사업 등에도 사용된다.
광명시민전력협동조합은 이달 중 국민체육센터에 99㎾ 6호기 구축을 완료하고 발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광명시보건소 지붕 등 추가로 유휴공간을 확보해 태양광발전소를 확대할 계획이다.
친환경 에너지 투자 플랫폼 ‘모햇’을 보면, 광명시민전력협동조합 조합원은 66명으로, 출자금 3억원과 펀드 등으로 자본금 5억1600만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시민 주도로 추진되는 태양광발전소는 친환경 전기를 생산해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시민에게 경제적 혜택도 돌아가는 사업”이라며 “처음으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만큼 발전량과 수익 등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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