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는 여름방학을 맞아 시립박물관과 분관인 검단선사박물관, 인천도시역사관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전시 5선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인천시립박물관에서는 ‘큐레이터의 선택’ 기획특별전이 열린다. 큐레이터의 선택은 ‘청동 향로’라는 하나의 유물을 재질(청동), 기능(향을 피우는 물건), 모양(정형 향로), 역사(일제강점기 전쟁공출), 영감(영향을 받은 작가들의 다른 작품) 등 다섯 가지 관점으로 해석한 옴니버스 형식의 테마 전시다.
재질 전시에서는 ‘청동에 일상을 녹이다’라는 이름으로 구리와 주석의 합금인 청동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 기능 전시(‘향기로운 세상’)에서는 시대 흐름에 따라 향의 의미와 사용 방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20여개 향 체험을 통해 알 수 있고, 모양 전시(‘로, 예술로’)에서는 향로 형태의 변천사를 공예, 회화 등의 작품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역사 전시(‘전쟁 속의 인천’)에서는 1930년대 후반 전쟁 수행을 위해 군수 도시로 변모해가는 인천의 모습을 그렸으며, 영감 전시(‘동상이몽’)에서는 청동 향로에서 영감을 얻은 작가 세명의 작품을 통해 각각의 관점을 공유한다.
인천시립박물관 1층에서는 ‘골목-남겨진 기억’ 갤러리 전시가 열린다. 골목의 모습을 남기기 위해 시립박물관 학예사가 재개발 지역에서 직접 수집한 각종 문패, 명패를 전시로 선보인다. 이제는 찾아보기 어려운 사자 모양 문고리부터 안테나, 초인종까지 각종 유물을 관람할 수 있다.
지난 5월부터 공개된 실감 영상실에서도 ‘시간을 달리는 인천’이라는 주제로 100년 전 인천의 모습과 인천의 하늘·땅·바닷길을 보여주는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실감 영상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검단선사박물관에서는 입주가 시작되는 검단신도시 지역의 발굴조사 성과를 소개하는 ‘발굴로 깨어나는 3천년 전 신도시-검단신도시 발굴이야기’ 특별전을 연다. 인천도시역사관에서는 기후 변화 위기를 주제로 ‘푸른 별 지구에서 함께 살아요!’가 열린다.
‘큐레이터의 선택’ 기획 특별전 포스터. 인천시립박물관 제공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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