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에 들어간 용인 공영버스터미널 조감도. 용인시 제공
용인공인버스터미널이 안정성 평가에서 최하등급을 받은 지 7년만에 우여곡절 끝에 재건축된다. 이 터미널은 시장이 바뀔 때마다 재건축 혹은 이전 둘 중 하나를 놓고 해법이 춤을 춘 바 있다.
용인시는 처인구 김량장동에 있는 용인공영버스터미널 재건축 공사에 돌입했다고 17일 밝혔다. 147억원을 투입해 현재 1만2188㎡ 터에 현 터미널을 철거하고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연면적 2881㎡)로 짓는다. 이용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임시터미널을 먼저 짓고, 기존 건축물을 철거하는 수순을 밟는다. 2024년 6월말까지 완공이 목표다.
1996년 건립된 용인공영버스터미널은 2015년 정밀안전진단에서 안정성 최하등급 ‘E(불량)’ 등급을 받았다. 이용객 안전을 위해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으나 개선 작업은 더뎠다. 용인시장이 바뀔 때마다 개선 방안이 크게 변했기 때문이다.
2018년께 정찬민 전 시장(국민의힘)은 터미널 인근 종합운동장을 없애고 그 지하에 터미널을 이전하고 지상에는 주상복합건물을 짓는 사업을 추진했으나 이후 용인시를 이끌게 된 백군기 전 시장(더불어민주당)은 이 계획을 백지화하고 재건축으로 개선 작업의 방향을 크게 틀었다. 백 전 시장은 종합운동장 일대는 공원으로 조성키로 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선거에서 당선된 이상일 현 시장(국민의힘)은 공원화 사업은 중단하는 대신 현재 터에 재건축 하는 쪽으로 방향을 다시 수정했다.
시 관계자는 “임시터미널 운영과 공사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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