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8월23일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이른바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와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를 계속 이어간다.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 정원두)는 8일 이 사건 핵심 인물인 전 경기도청 별정직 사무관(5급) 배아무개씨를 업무상 배임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이 공모공동정범으로 판단한 김씨에 대한 조사는 계속할 계획이다. 형사소송법을 보면, 공범 중 1명이 재판에 넘겨지면 다른 공범에 대한 공소시효는 공범의 재판 확정 때까지 정지된다. 검찰은 추후 김씨 기소 여부를 결론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배씨는 이 대표의 경기지사 재직 시절인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김씨 등의 음식값을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계산한 혐의를 받는다. 이 기간 배씨가 유용한 법인카드 유용 규모는 150여건, 2천만원 상당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김씨와 관련된 법인카드 유용액 규모는 20여건, 200만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또 지난해 8월2일 김씨가 서울 한 음식점에서 당 관련 인사와 식사 뒤 3명의 음식값 7만8천원 상당을 이 사건 제보자인 경기도청 전 7급 공무원 ㄱ씨에게 법인카드로 결제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이를 놓고 이재명 대표 쪽은 ‘7만8천원 사건’이라고 부른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1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뒤 지난 5일과 7일 각각 배씨와 김씨를 부르는 등 추가 조사를 벌여왔다. 김씨는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모두 ‘법인카드 사용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비용도 지불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를 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검찰은 또 지난해 대선 기간 ‘돈 다발’ 사진을 공개하며 이 후보자 쪽에 수십억원의 금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한 성남지역 폭력조직인 국제마피아파 전 행동대원 박아무개씨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이날 기소했다. 박씨는 현재 다른 사건으로 수감 상태다. 박씨가 공개한 돈 다발 사진은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 ‘돈 자랑’을 위해 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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