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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 소각장’ 설명회 결국 무산…고성·몸싸움 끝에 파행

등록 2022-10-18 17:50수정 2022-10-18 18:02

18일 오후 서울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상암동 광역자원회수시설 후보지선정 주민설명회에 앞서 주민 등 마포소각장 추가 백지화투쟁본부 관계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서울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상암동 광역자원회수시설 후보지선정 주민설명회에 앞서 주민 등 마포소각장 추가 백지화투쟁본부 관계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을 마포구 상암동에 짓기로 한 배경을 설명하려고 마련한 주민설명회가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

서울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는 18일 오후 3시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주민설명회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민 수백명이 행사장 안팎을 점거하고 설명회 개최를 물리적으로 저지하면서 행사가 취소됐다.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오후 1시부터 집회를 열었고, 일부는 설명회장에 입장해 욕설을 퍼붓고 항의 표시로 호루라기를 불기도 했다. 혼란한 장내를 정리하려는 시 관계자들과 주민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결국 서울시는 오후 3시쯤 설명회를 시작도 못하고 행사 취소를 선언했다.

서울시는 이번 설명회에 대해 “지난 8월 광역자원회수시설 최적 입지 후보지 발표 후 상암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설명회”라면서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같은 법적 필수 주민설명회가 아니라, 주민과의 소통을 위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입지선정위원회와 서울시는 이날 행사를 통해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 필요성과 입지선정 과정, 평가항목 및 배점기준 등을 설명할 예정이었다.

서울시는 소란을 일으킨 주민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 서울시는 “정상적 진행을 방해하려고 설명회장에서 소란을 피우고, 물리적 충돌을 일으킨 주민과 집회를 주도한 책임자들에 대해서는 관련법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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