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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도권

50대 남성 아파트 12층서 알몸 자살 소동

등록 2019-06-06 14:11수정 2019-06-06 14:13

의정부서…2017년에도 똑같은 자살소동 벌여
경찰, 집에서 마약의심 주사기 발견 감정의뢰
6일 오전 7시께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 12층 베란다에서 50대 남성이 알몸 상태로 자살 소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전 7시께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 12층 베란다에서 50대 남성이 알몸 상태로 자살 소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의정부에서 50대 남성이 알몸 상태로 아파트 12층 베란다에 매달려 자살 소동을 벌이다 119구조대가 설치한 에어매트 위로 추락했다. 마약을 투약해 구속된 전력이 있는 이 남성은 2017년 12월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자살 소동을 벌여 에어매트 위로 뛰어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오전 7시께 의정부시 낙양동의 한 아파트 12층 베란다에서 “알몸 상태인 남자가 뛰어내리려 한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 특공대와 119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에어매트 2개를 설치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베란다에 걸터 앉거나 매달리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하고 있어 쉽게 진입하지 못하다 두 시간 반 만에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진압을 시도했다.

경찰특공대가 위아래 층에서 동시에 진입하는 순간 횡설수설하며 소동을 벌이던 정아무개(52)씨가 9시47분께 12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에어매트 위로 떨어졌다. 정씨는 두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자신의 집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창밖으로 던졌다. 이어 베란다로 나와 “나는 1968년생 정OO이다”, “집안에 시체 2구가 있다”, “불이 났다. 살려달라” 등 횡설수설하며 소리를 질러댔다. 정씨가 경찰과 두 시간 반 넘게 대치하는 동안 이 아파트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집안을 수색해 사용한 의심이 가는 1회용 주사기 3~4개를 발견해 감정을 의뢰했다. 정씨가 주장한 시체 등은 없었다.

정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달 출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정씨가 마약 투약후 환각 상태에서 소동을 벌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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