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삼양동에 버려졌던 두 채의 빈집이다(오른쪽). 이 집들은 셰어하우스 11호와 주민공동이용시설로 바뀐다(왼쪽).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사들인 강북구 빈집 14채를 행복주택과 청년거점시설, 생활기반시설로 조성한다. 지난해 8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 달동안 서울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에서 산 뒤, 발표한 빈집 관련 프로젝트의 하나다.
시가 13일 발표한 ‘빈집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 계획’을 보면, 12년 넘게 버려진 삼양동 빈집 11채 가운데 2채는 셰어하우스(개인적인 공간인 침실만 따로 사용하고 거실·화장실·욕실 등은 공유하는) 청년주택이 되고 나머지 1채는 청년창업공간으로 바뀐다.
청년주택은 나란히 붙은 빈집 2개를 헐고 2개 동으로 새롭게 지어진다. 저마다 지상3층에 연면적 183㎡(55.3평) 규모로 모두 11호실이 들어선다. 주민 공동이용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청년창업공간은 건물상태가 다른 빈집보다 나은 빈집에 45.02㎡(13.6평)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1층으로 고쳐진다.
다른 빈집 5채는 신혼부부와 청년을 위한 행복주택이 된다. 이곳에는 지상4층에 모두 11호실의 집이 들어선다. 또 다른 빈집 2채는 생활기반시설로 바뀐다. 1, 2층에는 우리동네키움센터가 들어서고 3층에는 마을주방이 생긴다. 오는 12월까지 설계를 끝나고 내년 1월에 공사에 들어간다. 나머지 빈집 1채는 마을도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옥인동 빈집2채는 마을공원과 주민소통방으로, 길음동의 빈집 1채는 청년주택으로 활용된다.
빈집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는 오랜 시간 버려진 빈집을 시가 사들여 고쳐 지은 뒤 청년·신혼부부 주택이나 공동체시설로 탈바꿈하는 정책이다. 지난 5월까지 모두 빈집 36채를 사들인 서울시는 빈집 실태조사가 끝나는 7월 추가매입을 시작한다.
이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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