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수도권

인천 ‘수소연료발전소 건립’ 반대 단식농성 29일째…결국 파국

등록 2019-06-18 15:09수정 2019-06-18 16:25

목숨 건 단식에도 민·관협의회 협의 최종 결렬
시행사 “매몰 비용 대책 마련하면, 공사 중단”
반대 비대위 “수용 불가한 제안…명분 쌓기”
18일 인천시청 본관 건물 입구 앞. 29일째 단식을 알리는 푯말과 함께 깡마른 한 남성이 누워 있었다. 인천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에 반대하며 지난달 21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 중인 김종호 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정의당 인천시당 사무처장)다.

68㎏의 건장했던 그는 단식농성에 들어간 지 29일만에 몸무게가 15㎏이나 줄었다. 인천시의료원 의료진이 “내부 장기 손상이 우려된다”며 단식을 만류하고 있지만, 그는 물러설 생각이 없다. 수액 주사 권유도 뿌리쳤다.

그는 낮에는 이곳에서, 밤에는 시청 정문 앞 천막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주민 안전과 직결되는 발전소 시설을 지으면서 주민도 모르게 몰래 추진했다. 단식이 이렇게까지 길어질 줄은 미처 몰랐지만, 끝까지 멈추진 않겠다”고 했다.

시행사인 인천연료전지㈜는 2300억원을 들여 동구 송림동 8-344일대에 40㎿급 연료전지발전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연료전지㈜는 두산건설·한국수력원자력·삼천리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2017년 6월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이흥수 전 동구청장 시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진행된 건립사업이 뒤늦게 알려지자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발전소 예정 용지에서 불과 200여m 거리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어 안전과 재산상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특히 폭발이나 유해 물질 배출 등 안전·환경성도 검증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가 비대위와 시행자, 동구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회를 만들어 수차례 중재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

비대위 쪽은 △공사 중단과 △환경영향평가에 준하는 안전성·환경성 검증 △인천시 공론화위원회에 준하는 공론화 방식의 해결 등 3가지 방안 수용을 제시했다. 이에 시행자 쪽은 안전·환경 검증을 중심으로 한 숙의 과정을 거치되, 숙의 과정에서 얻은 결론에 대해 구속력을 갖도록 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사업 무산 때 매몰 비용 보전대책을 마련한다면, 비대위의 안을 모두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전영택 인천연료전지 대표는 “현재까지 14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매몰 비용 보전대책이 마련되면, 2~3개월의 시민 숙의 과정을 진행하는 방안을 수용하고 그 기간 공사를 유예하겠다”고 말했다.

비대위 쪽은 19일 총궐기 대회를 예고했다. 비대위도 이날 반박 성명을 내고 “매몰 비용 요구는 인천시와 동구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안으로, 공사를 강행하려는 명분 쌓기”라며 “인천연료전지를 제외하고 인천시와 동구에 안전·환경조사위원회 구성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