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경기도 파주시 교하 주민들이 교하 중앙공원에서 주민들이 지티엑스-에이 노선 변경을 촉구하며 토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정부의 ‘3기 새도시’ 건설을 반대하는 경기도 고양·파주·남양주·인천 검단 등 주민들의 집회가 6월 주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또 파주 교하 주민들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에이(A) 노선 변경을 요구하며 6개월째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각 지역 주민대책위의 설명을 종합하면,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총연합회는 지난 2일에 이어 30일 다산새도시 수변공원에서 3기 새도시 반대 촛불 문화제를 연다. 이진환 다산신도시 총연합회장은 “남양주 왕숙지구에 6만6천 가구가 지정돼 획기적인 교통대책과 정부 지원 기업유치가 없으면 난개발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남양주의 거대 베드타운화를 막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에는 왕숙지구 말고도 양정역세권 개발, 진접2공공택지지구 개발 등을 통해 10만 가구 이상 들어설 예정이다. 이들은 지하철 6호선·9호선 남양주 연장, 지하철 8호선 적기 개통, 강변북로 확장 등 광역교통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3기 고양창릉 새도시를 반대하는 일산신도시연합회는 운정신도시연합회, 검단신도시연합회 등과 연대해 오는 29일 일산 정발산역 부근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창릉 새도시는 최근 운정 새도시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함에 따라 일산, 운정 주민들의 반대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1순위 청약을 받았던 운정 새도시는 동시분양에 나선 대우건설, 중흥건설, 대방건설 등이 모두 1순위 마감에 실패했고 2순위도 미달로 마무리됐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동시분양의 흥행 참패 원인을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지구 등 인근 3기 새도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분양한 인천 검단 새도시도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빚어진 바 있다.
고양시의회는 최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이재준 고양시장을 상대로 3기 새도시 문제점과 대책에 대한 질문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안에 ’3기 새도시 반대’ 팻말을 설치했다는 이유로 본회의 참여를 거부해 시정 질의가 무산되는 등 파행을 빚었다.
경기도 파주시 교하 주민 600여명이 지난 21일 교하 중앙공원에서 지티엑스-에이 노선 변경을 촉구하며 토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한편, 파주 교하 주민들은 오는 29일 교하 중앙공원에서 지티엑스 에이노선의 열병합발전소 지하 관통을 반대하는 집회를 연다. 이들은 “열병합발전소 지하를 관통하는 위험천만한 노선이 안전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주민들이 알지 못한 상태로 진행됐다”며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매주 세 차례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넉 달째 진행 중이고, 윤후덕 국회의원 사무실과 김현미 국토부 장관 집, 국토부, 파주시청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사진 GTX-A 차량기지 노선변경 대책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