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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도권

‘붉은 수돗물’ 인천, 학교 비정규직 파업 급식 비상

등록 2019-07-03 15:15수정 2019-07-03 22:16

1200여명 파업 참가…학교 155곳 급식 중단
특성화고 학생들, SNS서 “파업지지” 인증샷
학교급식 조리원과 돌봄전담사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속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지난 1일 청와대 앞에서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급식 조리원과 돌봄전담사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속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지난 1일 청와대 앞에서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조리실무원과 돌봄전담사를 포함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3일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인천지역 학교 급식에도 비상이 걸렸다. 인천은 최근 ‘붉은 수돗물’ 사태로 160곳에 달하는 학교가 한 달 넘게 급식에 차질을 빚고 있는 중이다.

3일 인천시교육청의 설명을 들어보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245곳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9661명 가운데 1200여명(12.4%)이 이날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 인해 전체 학교 482곳 가운데 조리실무원의 파업 참여율이 높은 155곳(32%)에서 급식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교육청은 급식이 중단된 학교 가운데 143곳은 빵과 우유 등으로 대체급식을 하거나 학생들이 개인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할 계획이다. 학교 11곳은 기말고사 기간이어서 급식을 하지 않고, 1곳은 단축 수업에 들어간다.

일부 학교 비정규직의 경우 이날 하루만 파업에 동참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흘 동안 파업을 이어가 대체급식 기간이 길어질 학교도 있을 것으로 시교육청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서구 검단·검암 지역 등 붉은 수돗물 피해 지역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은 “한 달 내내 부실한 급식을 했는데 파업으로 다시 아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인천에서는 붉은 수돗물 탓에 아직 서구·영종도·강화군의 학교 106곳이 생수를 이용해 급식하고 있다. 또 37곳은 급수차를 이용해 급식을 하고, 9곳은 외부 위탁 급식, 1곳은 대체급식 중이다.

시교육청은 이밖에 돌봄교실 공백을 메우기 위해 총파업에 앞서 일선 학교에 다른 교직원들이 초등학교 돌봄교실을 맡아 운영할 수 있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보냈다.

현재 인천에서 일하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는 조리실무원·교무행정실무·돌봄전담사·유치원방과후강사 등 39개 직종과 야간당직자·청소 노동자 등 6개 특수운영직군 9661명이다. 이 가운데 이번 총파업에 참여하는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소속 조합원은 절반이 넘는 4800명 가량이다.

인천시교육청 노무지원팀 관계자는 “조리실무원 파업 참여율이 학교별로 달라서 급식을 정상적으로 하는 학교도 많다. 연대회의가 예고한 파업 기간이 사흘인 만큼 상황은 매일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페이스북 갈무리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페이스북 갈무리
한편,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해 서울, 경기, 인천 등 전국 특성화고 학생들의 파업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특성화고 학생들의 대표 단체인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 “불편해도 괜찮아! 7.3 총파업 지지합니다!”라는 전국 회원들의 파업지지 인증샷을 모아 페이스북에 올렸다.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 이상현 이사장은 “특성화고 학생들도 졸업하면 비정규직이 되기 때문에 급식 어머님들이 왜 파업을 하는지 관심이 높아졌다. 많은 학생들이 급식을 못 먹어 불편해도 괜찮다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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