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의 ‘2019년 5월 카드매출 빅데이터를 통해 본 서울소비경기지수’ 서울연구원 제공
지난 5월 서울의 소비 경기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소폭 좋아졌지만, 큰 폭으로 소비경기지수가 상승한 도심권과 강남권(동남권)이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둘을 제외한 다른 권역의 소비경기지수가 모두 하락했기 때문이다.
서울연구원이 5일 발표한 ‘2019년 5월 카드매출 빅데이터를 통해 본 서울소비경기지수’을 보면, 5월 서울소비경기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 2.4% 상승했다. 서울소비경기지수는 서울연구원이 소비 중심 업종의 생산활동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월간 소비지수다.
권역별 소비경기지수는 도심권과 동남권에서 높게 나타난 것과 달리 서북권, 동북권은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심권의 소비경기지수는 14% 증가했는데, 이는 서울의 권역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라간 것이다. 전자상거래 쇼핑몰 본사의 다수가 도심에 위치했기 때문인 것으로 서울연구원은 분석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쇼핑몰 등을 포함한 무점포소매업은 20.3% 증가했다.
동남권의 소비경기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 2.5% 증가했다. 동남권의 종합소매업, 음식료품·담배, 무점포소매 소비의 오름폭이 커졌으며, 숙박·음식점업은 숙박업이 지난달에 이어 늘고 있다. 또 주점·커피전문점업은 감소세였으나, 다시 오름세(0.5% 증가)로 전환됐다.
반면, 동북권의 소비경기지수는 0.9% 줄었으며, 서남권의 소비경기지수는 지난달에 이어 0.5% 감소했다. 서북권의 소비경기지수는 서울의 권역 중 가장 큰 폭의 소비감소(8.0% 감소)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10월 무점포소매업 가맹점이 서북권에서 이탈한 영향일 것이라고 서울연구원은 분석했다.
서울 전체 업종별로는 가전제품·정보통신(23.1%)과 무점포 소매(20.3%)가 큰 오름폭을 보였다. 특히 이 가운데서도 가전제품 소매업과 인터넷쇼핑이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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