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의 진료비 환급금 횡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추가 범행 정황을 잡고 길병원을 2차 압수수색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길병원 전 원무과장 ㄱ(48)씨와 원무과 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10일 길병원을 2차 압수수색했다. 경찰이 이날 압수한 자료는 과거 진료비 환급금 관련 서류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 등은 2013~2014년 길병원에 기수납된 진료비 중 급여 항목 일부 비용을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환급받고도 환자들에게 되돌려주지 않고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범행 시점으로부터 2~3년 전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진료비 환급금을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ㄱ씨는 경찰 조사에서 “진료비 환급금 중 2600여만원을 빼돌려 회식비 등으로 썼다”며 관련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경찰은 횡령한 금액이 수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 앞서 지난 4월12일 이들의 범행 정황을 포착하고 길병원 원무과와 전산실 등지를 압수수색해 환급금과 관련한 각종 자료와 전산실 서버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번 횡령 사건에 윗선의 지시가 있는지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