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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도권

수도권 폭우…목동 빗물저류장 작업자 3명 사망·실종

등록 2019-07-31 19:22수정 2019-07-31 21:00

지하 40m 깊이 들어갔다가 고립
인천·경기, 정전 등 비 피해 속출
기습 폭우가 내린 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노동자들이 고립돼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소방당국은 깊이 약 40m의 터널형 저류시설에 들어간 작업자들이 폭우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기습 폭우가 내린 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노동자들이 고립돼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소방당국은 깊이 약 40m의 터널형 저류시설에 들어간 작업자들이 폭우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31일 새벽부터 쏟아진 폭우로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 배수시설 공사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3명이 고립돼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이날 인천·경기 지역에서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로 정전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아침 8시24분께 양천구 목동의 빗물 저류 배수시설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3명이 고립됐다. 이 가운데 협력업체 직원인 구아무개(65)씨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함께 작업하던 시공사 직원 안아무개씨와 미얀마인 노동자 등 2명은 실종된 상태다. 피해자들은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협력업체 직원들로 이날 아침 7시40분께 일상 점검 업무를 위해 지하 40m 깊이의 수로에 들어갔다가 폭우로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을 피하지 못해 고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발주처인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는 “폭우로 수문이 열리면서 일상 점검을 위해 터널에 내려간 작업자들이 매몰·고립됐다”며 “상류부에 폭우가 쏟아져 지상 하수관로 용량의 70%가 차면 자동으로 열려서 터널로 배수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설은 완공을 앞두고 시험가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과 인천, 경기, 강원 등에서는 시간당 30~50㎜ 안팎의 강한 빗줄기가 쏟아졌다. 0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강수량은 인천 옹진 목덕도가 125㎜가 가장 많았고, 경기 가평 89㎜, 남양주 79.5㎜, 서울 중랑 77.5㎜, 강원 춘천 76㎜, 서울 노원 75㎜ 등이 뒤를 이었다. 기상청은 이들 지역에 8월1일 까지 20∼7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비 피해도 잇따랐다. 31일 아침 7시10분께 인천시 부평구 부개동 서울지하철 1호선 부개역 인근 전신주 변압기에 벼락이 떨어졌다. 이 사고로 주변 상가 25곳이 정전돼 냉방기구를 쓰지 못하는 등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30일 밤 10시40분께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일대에서도 낙뢰로 인한 정전이 발생해 문산읍의 한 아파트 단지 320가구를 포함해 인근 탄현면까지 총 870여가구 주민들이 무더위 속 불편을 겪었다.

한편, 연천군은 31일 아침 8시50분께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행락객 대피수위인 1m를 넘어서자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는 재난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필승교 수위가 1m를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며, 오후 4시 현재 1.2m를 기록중이다. 임진강 홍수를 조절하는 군남댐 수위는 오후 4시 현재 24.89m로, 초당 366t이 유입돼 355t을 방류하고 있다. 계획홍수위는 40m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가 끝난 뒤 고온 다습한 남서풍과 대기 불안정 때문에 소나기성 비가 내린 것으로 보인다. 돌풍이 불거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여 시설물 관리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주빈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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