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의 여름 밤, 영화가 무르익는다

EBS국제다큐영화제·돗자리영화제 잇따라
경기북부청 평화광장에선 ‘잔디밭영화제’

제16회 EBS국제다큐영화제’의 개막작인 하산 파질리 감독의 <미드나잇 트래블러>.

수도권 북부지역의 영상 미디어 중심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8월의 여름밤을 달구는 풍성한 영화 축제가 잇따라 열려 눈길을 끈다.

오는 17일부터 9일간 열리는 ‘제16회 이비에스(EBS) 국제다큐영화제’는 교육, 환경, 예술, 동물 등 다양한 주제를 담은 다큐멘터리 70여 편을 선보인다. 개막작은 탈레반의 추적을 피해 안전한 곳을 찾아 떠나는 가족의 험난한 여정을 다룬 하산 파질리 감독의 <미드나잇 트래블러>다.

23~24일 일산 호수공원 노래하는 분수대에서는 발리의 사라져 가는 전통음악과 춤,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발리: 천생의 울림>과, 필리핀 세부의 사회 취약계층 아이들이 댄스 스포츠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드라마 <마이 리틀 댄싱 슈즈>가 야외 상영된다.

이비에스 국제다큐영화제는 텔레비전과 온·오프라인을 통해 국내·외 다큐멘터리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드문 기회다. 일산에 새로 둥지를 튼 이비에스의 스페이스홀과 메가박스 일산 벨라시타점이 주 상영관이며, 이비에스 1텔레비전과 다큐 전용 온라인 브이오디(VOD)서비스 플랫폼인 디박스(http://www.eidf.co.kr/dbox)를 통해서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30~31일 덕양구 고양어울림누리 광장에서는 ‘제6회 고양돗자리영화제’가 열린다. 돗자리만 지참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돗자리영화제’는 미운 아기새 ‘마누’의 멋진 도전을 보여줄 <프렌즈: 둥지탈출>과 스웨덴에서 온 기상천외한 어드벤처 <별나라 몰리 몬스터> 등 두 편의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행사 기간에 어울림광장은 다양한 공연과 체험 부스로 채워질 예정이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이비에스영화제 사무국(02-526-2556)과 고양영상미디어센터(031-814-8160)로 하면 된다.

한편, 경기 의정부시에 자리한 경기도청 북부청사 경기평화광장에서는 17일 오후 8시 잔디밭 영화제 ‘한밤의 피크닉’이 열린다. 경기도가 광복절 74주년을 맞아 이날 상영하는 영화는 <아이 캔 스피크>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007년 미국 의회 공개 청문회에서 증언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잔디밭 영화제 ‘한밤의 피크닉’은 24일과 31일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 지구 대충돌>, <주토피아>가 각각 상영된다. 영화는 물론 돗자리 대여와 팝콘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이 밖에도 13~28일 한국화, 서예, 캘리그라피 등 지역에서 예술 활동을 하는 어르신들의 ‘인생이모작’ 전시회가 경기도 북부청사 안 경기천년길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평화광장(031-8030-2316)으로 문의하면 된다.

박경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