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지역 시민단체인 의정부평화포럼 회원들이 3일 캠프 레드클라우드 정문 앞에서 ‘반환 미군기지를 시민들 뜻대로 이용하도록’ 조례 제정운동에 나선다고 밝히고 있다.
경기 의정부지역 시민단체인 의정부평화포럼이 막개발이 우려되는 의정부시 반환 미군공여지의 개발과 운영에 시민 참여를 보장하는 주민 청구방식의 조례 제정 운동에 나섰다.
의정부평화포럼은 3일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반환 미군기지를 시민 뜻대로 이용하도록 ‘의정부시 미군기지 공여구역주변지역 시민참여위원회 구성 및 운영 조례안’ 제정 서명운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의정부평화포럼은 기자회견에서 “의정부시가 반환 공여지에 막대한 세금을 들여 조성한 지 1년도 안 된 시민체육공원을 허물고 초고층 아파트를 짓겠다고 한다”며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은 미군 공여지로 인해 낙후된 지역 주민의 복리 증진을 그 목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체육공원을 허물고 초고층 아파트를 짓겠다는 의정부시의 발상은 시민의 이익을 위한 공공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아파트 건설에만 몰두하고, 한반도 평화가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는 시대에 안보 관광지를 구상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모습”이라며 “우리는 전쟁의 아픔과 냉전의 그늘에서 살아야 했지만, 그로 인해 만들어진 미군 공여지는 다음 세대가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무대를 활보하는 데에 쓰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3일 의정부평화포럼 회원들이 경기 의정부에 자리한 캠프 레드클라우드 벽에 ‘반환 미군기지를 시민 뜻대로 이용하도록 하자’는 내용의 벽보를 붙이고 있다.
김재연 공동대표는 “반환 공여지는 의정부 시민의 삶을 변화시키고, 군사도시를 평화도시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일방적인 국가 정책에 희생되어 기지촌 주민으로 살아온 시민들에게 새로운 삶의 터전을 꾸려나갈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의정부평화포럼은 지난달 30일 캠프 라과디아 체육공원의 용도 변경과 관련해 감사원 감사청구를 냈다.
한편, 의정부시는 대학과 공공기관 유치가 무산된 캠프 카일, 캠프 라과디아 등 반환 미군기지에 공원 등의 면적을 줄이고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짓는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발전종합계획(2018~2022) 변경안’을 지난 5월 경기도에 낸 바 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사진 의정부평화포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