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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스포츠교류 종합센터 남북한에 동시 짓겠다”

등록 2019-09-04 17:08수정 2019-09-05 10:20

남북체육교류협회, 추진위 발족…올해안 부지 마련
“북이 평양에 10만평 제공, 이제 우리가 답할 차례”
김경성(왼쪽)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이 양준혁(오른쪽) 전 프로야구 선수에게 남북 스포츠교류 종합센터 추진위원 위촉장을 건네고 있다.
김경성(왼쪽)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이 양준혁(오른쪽) 전 프로야구 선수에게 남북 스포츠교류 종합센터 추진위원 위촉장을 건네고 있다.
남북 스포츠 교류 협력의 거점으로 활용할 민간 차원의 남북스포츠교류센터 건립이 남북한에서 동시에 추진된다.

(사)남북체육교류협회는 남북한 스포츠 선수들의 각종 경기와 훈련, 꿈나무 선수 육성 등이 가능한 ‘남북 스포츠교류 종합센터’ 건립을 남북한에서 동시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해 육로를 통한 남북 선수단 상호 방문을 포함해 남북 유소년축구 정기 교류전을 22차례 진행해왔다.

남북체육교류협회는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원마운트에서 남북 스포츠교류 종합센터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센터 조감도와 사업계획, 사업비 조달방안 등을 발표했다. 남북 스포츠교류 종합센터에는 실내 다목적 체육관과 실외 종합 경기장, 스포츠 벤처 창업타운, 스포츠 역사박물관, 숙박·편의시설, 골프장(9홀)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스포츠센터의 부지는 48만6190㎡이며, 예상 사업비는 2400억원이다. 센터가 건립되면 첫 사업으로 북 4.25체육단 여자프로축구 선수단의 한국여자프로축구 리그 참가를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협회는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거쳐 올해 안에 사업 부지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협의를 거쳐 남북협력기금, 국민체육진흥기금 등에서 사업비 일부를 지원받는다는 방침이다.

협회는 정부의 기금 지원의 근거로 남북협력기금법과 국민체육진흥법의 기금 사용 용도 규정을 들었다. 남북협력기금 운용관리규정 4조는 ‘문화·학술·체육분야 협력사업에 소요되는 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남북체육교류협회가 제안한 ‘남북 스포츠교류 종합센터’ 계획안.
남북체육교류협회가 제안한 ‘남북 스포츠교류 종합센터’ 계획안.
협회는 또 2001년 완공된 대한축구협회의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 건립 당시 정부가 기금으로 공사비를 지원한 사례도 들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올림픽조직위원회는 당시 총 공사비 130억원 가운데 대한축구협회가 조달한 31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지원했다.

남북체육교류협회는 남쪽의 스포츠교류 종합센터와 함께 북으로부터 50년간 무상 제공 받은 평양시내 35만㎡ 규모의 부지에 골프장(27홀)을 포함한 ‘평양 종합스포츠센터’(가칭)를 건립해 북쪽과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

협회는 2004년부터 중국 쿤밍시에서 홍타 스포츠센터를 운영하면서, 남북 축구와 마라톤, 양궁, 탁구, 사격 등 북한 선수단 훈련을 지원해왔다. 15년 동안 연인원 5000여명의 남북 선수들이 이 스포츠센터를 통해 교류가 이뤄졌다. 북한은 홍타 스포츠센터에서 체계적 훈련을 받은 덕분에 2006년 20살 미만, 2008년 17살 미만 청소년 여자 월드컵에 잇따라 우승하는 성과를 일궜다. 협회는 체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북으로부터 스포츠센터 부지를 무상 제공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체육교류협회가 4일 경기 고양시 원마운트에서 남북 스포츠교류 종합센터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센터 조감도와 사업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남북체육교류협회가 4일 경기 고양시 원마운트에서 남북 스포츠교류 종합센터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센터 조감도와 사업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김경성 협회 이사장은 “남북 유소년축구 교류전을 통해 육로 상호왕래의 틀이 마련됐다. 평양에 종합스포츠센터를 지으면 남한 선수들이 이용할 수 있는데, 북한 선수들은 남쪽에 훈련시설이 준비 안돼 남북한에 종합스포츠센터 건립을 동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 차원의 스포츠 교류센터가 건립되면 남북 관계의 부침과 상관없이 스포츠 교류가 활성화되어 남북 스포츠 균형 발전과 스포츠 통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이 먼저 10만평의 스포츠센터 부지를 제공했으니, 이제는 우리가 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남북 스포츠교류 종합센터 추진위원에는 김재엽(유도), 한명우(레슬링), 양준혁(야구), 변정일(복싱 전 세계챔피언) 등 국가대표 출신 체육인이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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