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한강대교 중간에 있는 노들섬을 '음악중심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 오는 28일 개장한다. 개장을 열흘 앞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노들섬 모습.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유원지, 오페라하우스, 한강예술섬 등 여러 개발사업을 추진하다 좌초돼 50년 넘게 빈 땅으로 방치돼온 한강 노들섬이 ‘음악섬’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한강대교 아래 ‘음악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노들섬(연면적 9747㎡)을 18일 사전공개하고, 오는 28일 정식 개장한다고 밝혔다.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라이브하우스’, 서점 겸 도서관 ‘노들서가’, 음식문화공간 ‘엔테이블’, 식물공방 ‘식물도(島)’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라이브하우스는 모두 456석 규모(스탠딩 시 874석)의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으로, 콘서트에 최적화된 음향·조명·악기 시설과 리허설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으며, 큰 무대를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무대 연출이 가능하다.
시민들이 대기하는 공간 ‘뮤직라운지’에서는 음악과 관련된 전시를 볼 수 있고, 음악가들이 선곡하는 음악을 들으며 가벼운 식사를 할 수 있다. 바로 옆에는 소규모 음악·문화 기획자가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입주공간 ‘노들오피스’도 마련됐다.
18일 오전 사전 언론공개 행사를 찾은 기자들이 시설을 돌아보고 있다. 노들섬의 건축물은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도록 최대 3층 높이로 지었다. 김정효 기자
약 3천㎡ 규모의 너른 잔디밭 ‘노들마당’이 펼쳐진다. 3천명까지 수용 가능한 야외공연장이 되기도 하고, 공연이 없을 때는 돗자리를 펴고 한강을 바라보며 소풍을 즐길 수 있는 여가공간이 된다.
노들서가에는 15개 독립책방과 출판사의 서가가 마련됐으며, 엔테이블에서는 유명 요리사와 문화계 인사들과 함께하는 요리 교육·식사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진행된다. 한강대교 동편에는 강의, 국제행사 등을 개최할 수 있는 ‘다목적홀’이 10월 준공을 목표로 지어지고 있다. 주변 나머지 공간은 맹꽁이 서식지 등 기존 노들섬의 자연생태를 그대로 보존하는 ‘노들숲’으로 조성됐다.
노들섬 라이브하우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기존 노들섬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건축물을 최대 3층 높이로 지었으며, 한강대교에서도 다리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도 이 건물을 통해 노들섬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게 해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이촌나루, 여의나루 등에서 수상택시를 타고 노들섬에 접근할 수 있으며, 노량진에서부터는 2021년 6월 개통되는 ‘백년다리’ 보행교를 통해 걸어서 노들섬에 닿을 수 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