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의붓아들의 손발을 묶고 둔기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계부가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여청수사계는 29일 살인 혐의로 ㄱ(26)씨를 구속했다.
강태호 인천지법 영장 당직판사는 이날 오후 열린 ㄱ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그는 이날 오후 1시20분께 인천 미추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경찰 승합차를 타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인천지법으로 이동했다. 지난 27일 새벽 경찰에 긴급체포된 그가 언론에 노출된 건 이날이 처음이다.
ㄱ씨는 영장실질심사 전 인천 미추홀경찰서에서 “의붓아들을 왜 때렸느냐” “폭행 당시 의붓아들이 사망할 거라고 생각 안 했느냐” “보육원에서 의붓아들을 왜 데려왔느냐” 등 취재진의 잇따른 질문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ㄱ씨는 지난 25일 오후부터 다음 날 오후까지 25시간 가량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첫째 의붓아들 ㄴ(5)군의 얼굴과 팔다리 등 온몸을 심하게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ㄴ군의 손과 발을 케이블 줄로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1m 길이의 목검으로 마구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ㄱ씨는 2년 전인 2017년에도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유기·방임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으며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인 이번에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그는 ㄴ군뿐 아니라 둘째 의붓아들 ㄷ(4)군까지 온몸에 멍이 들 정도로 폭행했다.
ㄱ씨는 이 사건으로 인해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관리를 받으며 2년6개월간 보육원에서 지내던 두 의붓아들을 지난달 30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고, 이후 한 달 만에 ㄴ군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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