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40건의 데이트 폭력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트 폭력의 63%가 경기와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15일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행정안전위원회, 경기 광주시갑)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데이트 폭력 현황자료를 보면,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신고 건수는 5만127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평균 1만4649건으로, 하루 평균 40건이 발생한 셈이다.
전체 데이트 폭력의 63%(3만2318건)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경기도가 33.5%(1만7253건) 가장 많았고, 서울 21%(1만801건), 인천 8.2%(4262건)로 뒤를 이었다.
데이트 폭력 신고는 매년 느는 추세다. 2016년 9364건, 2017년 1만4136건, 2018년 1만8671건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신고 건수만 9101건으로, 이는 2016년 한해 동안 발생한 건 수가 비슷한 수준이다.
이 기간 데이트 폭력 검거자 수만 3만3325명에 달했으며, 이 중 1591명이 구속됐다. 지역별 검거 현황을 보면, 서울이 862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체의 25.9%를 차지했다. 경기 7167명(21.5%), 인천 2799명(8.4%)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 검거자 수가 전체의 55.8%를 차지했다. 제주가 337명으로 가장 적었다.
데이트 폭력 유형별로 보면, 전체 73.2%에 해당하는 2만4405명이 폭행·상해 혐의로 검거됐다. 아울러 감금·협박도 11.3%(3754명)에 달했고, 성폭력과 살인(미수 포함)도 각각 1.5%(506명), 0.5%(173명)였다.
소 의원은 “사귀는 사이이기 때문에 신고를 꺼리거나 일방적으로 참는 경우가 많아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데이트 폭력이 더 많을 것”이라며 “데이트 폭력 예방 대책뿐만 아니라 데이트 폭력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한 노력도 함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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