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카메라에 잡힌 멧돼지.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남하를 막기위해 경기도가 17일 가평군 북면 백둔리 연인산 일대에서 대대적인 야생멧돼지 총기 포획에 나선다.
경기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수확기 피해방지단 엽사 200여 명, 육군 66사단 장병, 경기경찰청과 국립생태원 직원 등 300여명과 사냥개를 동원해 연인산도립공원 6.3㎢에서 야생멧돼지 총기 포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포획은 가평군 수확기 피해방지단 소속 엽사들을 중심으로 사냥개를 이용해 야생멧돼지 몰이를 한 뒤 총기를 사용해 사살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포획 구역 통제선 밖에는 관측병을 배치해 멧돼지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을 방침이다.
포획 뒤에는 야생멧돼지에서 혈액 시료를 채취해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로 보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검사를 한 뒤 환경부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매몰 및 소독 처리할 계획이다.
야생멧돼지를 포획하면 마리당 20만원의 포상금도 지급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야생멧돼지 포획에 따른 주민 안전 유의사항을 다양한 경로로 전파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며 “입산 통제 등 유의사항을 반드시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총기 포획은 파주에 이어 경기지역에서 두 번째다. 앞서 파주시는 15일부터 이틀간 야간에 민통선 지역에서 군 장병과 엽사 등 50∼60명을 동원해 야생멧돼지 총기 포획에 나서 모두 23마리를 잡았다. 민통선 안에 미확인 지뢰지대가 많아 산속에 들어가는 게 위험하기 때문에 총기 포획은 도로에서 농경지나 민가로 먹이를 찾아 내려오는 야생멧돼지를 잡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경기도는 시·군별 일정을 잡아 가평·의정부·남양주·구리 등 경기 북부 4개 시·군과 경기 남부 전 시·군 등 모두 24개 시·군에서 야생멧돼지 총기 포획을 이어갈 방침이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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