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평화협력을 추진해온 접경도시인 경기도 파주시가 북녘 나들이를 소망하며 북한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와 강연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파주시는 파주시민회관 전시실에서 북한 예술가 그림 전시회 ‘파주에서 북녘 나들이 가는 길’을 지난 20일부터 전시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와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2002년 북쪽 민화협이 남쪽 민화협에 선물한 인민예술가 공훈예술가 작품 100여점 중 <금강산 만물상> <을밀대의 봄> <모란봉> 등 남쪽에도 익숙한 북한의 아름다운 자연을 담은 풍경화 30점을 일반에 공개한다. 전시회는 다음 달 10일까지 열린다.
파주시는 또 28일 진천규 <통일티브이(TV)> 대표를 초청해 ‘파주시민과 함께하는 평화·통일여행’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 진 대표는 <한겨레> 사진기자 때부터 수십 차례 북한을 방문하며 취재한 북한 현실에 대한 자료로 흥미로운 북한의 실상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진 대표는 “실제 북한에 가서 본 모습은 그동안 언론과 방송에서 강조한 북한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최근 북한의 사진 자료를 나누며 파주시민과 함께 하는 평화·통일 여행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연은 오전 10시 파주시민회관 소공연장과 오후 2시 문산행복센터 대공연장에서 각각 2시간씩 진행된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파주시는 반세기 이상 냉전과 대결의 현장이자 그 상흔이 존재하는 접경도시였으나 4.27 판문점 선언 이후 한반도 평화의 중심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전시회와 강연을 통해 평화와 통일의 새싹을 틔워 하루빨리 파주에서부터 북녘 나들이를 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와 강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파주시 평화협력과(031-940-5516)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평화협력과(과장 한경준)를 설치한 파주시는 지난 4~6월 평화통일을 주제로 총 10회에 걸쳐 시민·시의원 등 52명을 대상으로 파주평화아카데미를 운영한 바 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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