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 계산동에 지하 6층∼지상 5층 규모의 실내 테마파크 조성 사업장이 2010년 공사가 중단된 뒤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
인천시는 공사가 중단돼 ‘도시 흉물’로 방치되는 대규모 건축물 8곳에 대한 정비계획을 세워 본격 추진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정비계획 대상은 도시 미관을 해치고 붕괴나 낙하물 등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는 장기 공사 중단 건축물 8곳인데, 10년 이상 방치된 건축물 4곳과 5년 이상~10년 미만 건축물이 4곳이다. 이들 사업장은 대부분 자금난으로 인한 소송과 경매, 분쟁 등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미추홀구 용현동 일대 공동주택(지하 1층~지상 4층·161㎡)은 자금난 등으로 1997년 공사가 중단된 뒤 22년째 골조만 남겨둔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연수구 동춘동에 있는 지상 6층짜리 의료시설(연면적 1만4153㎡)은 건물 외형 공사까지 마치고도 2006년부터 공사를 멈춘 뒤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계양구 계산동에 대규모 실내 테마파크(지하 6층~지상 5층·연면적 9만8961㎡)는 지하 6층까지 터파기 및 바닥 공사를 마친 뒤 2010년 공사가 중단됐다. 시는 지난해 인천연구원에 정비계획과 방안 연구를 시작으로 해당 군·구 관계자, 건축주 대면조사 등을 통해 건축물 분석 및 정비방법 등을 논의해 왔다.
인천 연수구 동춘동 지상 6층짜리 의료시설이 외형 공사를 마치고도 자금난으로 파산해 2006년부터 공사를 중단한 채 방치되고 있다.
시는 8곳 중 남동구 간석동 업무시설(지하 3층~지상 18층·연면적 1만6508㎡)과 강화군 국화리 문화 및 집회시설(지하 2층~지상 4층·5182㎡) 2곳은 공사 재개를 도울 방침이다. 설계변경 등을 통한 사업비 절감 등 전문가집단의 상담을 지원한다. 앞서 건축주의 공사 의지도 확인한 상태다.
채권·채무 관계 등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나머지 6곳은 우선 시설물 안전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수시로 점검하는 한편, 분쟁 조정이 이뤄지면 신속하게 정비할 예정이다.
시는 내년 초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 정비 지원의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 조례도 제정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민간 소유의 건축물 정비는 제도적, 재정적으로 쉽지 않다”며 “중앙정부 차원의 조정, 매수, 철거가 가능하도록 지원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사진 인천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