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 자생하는 울릉산마늘이 한국의 고유종인 특산식물로 최근 확인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울릉도에 자생하는 ‘울릉산마늘’을 한국 특산식물로 확인해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한국 특산식물은 지구상에서 우리나라에만 분포하는 고유식물로, 산림청에서 총 328종을 지정해 보존정책을 펼치고 있다.
울릉산마늘은 그동안 러시아, 중국, 일본 등에 분포하는 산마늘과 같은 종으로 분류돼 학명도 ‘Allium ochotense Prokh’로 표기했다. 그러나 국립수목원이 최근 최혁재 창원대 교수팀과 분류학적 연구를 진행한 결과, 울릉산마늘은 백색의 꽃잎이 러시아 등 다른 나라에 분포하는 개체들보다 더 크고 넓었으며, 염색체가 다른 형질을 가진 새로운 종으로 확인됐다. 국립수목원과 최 교수팀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울릉산마늘의 학명을 ‘Allium ulleungense’로 바꿔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울릉산마늘은 미네랄과 비타민 등이 풍부하고 마늘 특유의 향이 있어 식용과 약용으로 많이 이용되는 유용한 산림자원이다. 내륙 고산지역에 분포하는 산마늘보다 잎이 크고 여름철 고온에 비교적 잘 적응하는 특성이 있다.
김상용 국립수목원 식물자원연구과장은 “새로운 종의 발견은 우리나라 생물다양성 증진과 생물주권 확보에 큰 의미가 있다. 자생식물의 발굴과 보전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사진 국립수목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