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전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시내의 한 병원에 ‘최근 중국을 방문한 분의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가 ‘신종폐렴' 국내 세 번째 확진자 50대 남성의 동선을 파악해 밀접접촉자 62명을 파악했다.
강남구는 코로나바이러스 세 번째 확진자인 ㄱ씨(54)가 20일 입국하고 5일 뒤 격리되기 전까지 방문한 강남구의 호텔 및 성형외과 등 11곳의 동선에 역학조사를 벌여 밀접접촉자 62명을 파악했다고 27일 밝혔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을 보면, ㄱ씨는 22일 강남구 압구정동 글로비성형외과를 들린 뒤, 역삼동 호텔뉴부에 투숙했다. ㄱ씨는 다음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한강 변 편의점 GS한강잠원 1호점을 들린 뒤, 강남구 역삼동과 대치동 일대 음식점을 이용했다. 24일 점심에는 강남구 압구정동 글로비 성형외과를 다시 들렸다가, 오후에는 일산 음식점, 카페 등을 이용했다. 강남구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ㄱ씨의 진술과 폐회로텔레비전(CCTV), 신용카드 사용처를 추적해 동선을 파악했다.
강남구는 ㄱ씨가 모두 11곳의 구 관할 건물을 들린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26일 1차 역학조사에서는 ㄱ씨가 들린 강남구의 8곳을 조사해 61명의 접촉자를 파악했다. 호텔뉴브 직원 ㄴ씨는 증상자로 파악돼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에 넘겨졌으나, 정밀 진단 결과 27일 음성으로 최종 판정돼 격리가 해제됐다. 구는 밀접접촉자 61명 가운데 강남구 거주자 7명에 대해서는 2주 동안 능동감시가 실시된다. 다른 시·구 거주자 54명의 명단은 관할 보건소에 넘겨졌다. 강남구는 27일 설날 연휴 휴업 중인 나머지 3곳도 오후 현장 역학조사를 벌여 밀접 접촉자 1명을 더 파악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27일 2차 조사로 밀접 접촉자가 적게는 1명에서 많게는 2명까지 늘어 날 것 같다”고 밝혔다.
강남구는 이날 오전 강남보건소에서 대책회의를 열어 구청 직원과 보건소 직원에 대한 비상근무령을 내린 뒤 확진 환자의 동선 파악과 접촉자 역학조사를 강화했다. 구는 향후 코로나바이러스 예방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강남구보건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예방과 관련해 △30초 이상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및 기침예절 지키기 △발열·호흡기증상 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신고 △노약자·만성질환자 병원방문 자제 △중국 등 위험지역 방문자 잠복기 2주간 활동 자제 등을 요청했다.
이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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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는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 관련 기사와 제목에서 ‘우한 폐렴’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해당 감염증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명명한 바 있으며, 새로 발병되는 바이러스 이름을 붙일 때 불필요한 편견을 유도할 수 있는 특정 지역이나 동물 이름 등을 피하도록 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