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서울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종합대책회의를 주재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조선일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한 보도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볼모로 삼아 불안과 공포를 자극한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10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선일보>를 겨냥, “도대체 누가 더 감염병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싶어하는 것인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볼모로 삼아 불안과 공포를 자극해 혐오를 부추기며 정쟁으로 삼는 데에만 관심을 쏟는 일부 야당과 일부 언론의 태도는 사회를 분열만 시킬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제 발언을 두고 감염병 앞에서 정치한다고 비난했다”며 “(이 신문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도 무시한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우한폐렴’이라 부르기를 고집하면서, 사설은 메르스 때와 비교하는 것이 부질없다는 어이없는 논리를 펼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한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발생했을 때 <조선일보>보도에 대해 “당시 무능하고 불통의 정부 책임을 묻는 날카로운 기사는 없고, 감염병 확산을 개인의 탓으로 돌렸다”며 “그러면서 정치공방보다 위기극복을 위해 하나가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왜 지금은 그런 기사를, 사설을 쓰지 않는가”라고 꼬집었다.
지난 7일 <조선일보>는 ‘“메르스 때보다 잘한다”, 감염병 앞에 두고도 정치하나’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문 대통령과 박 시장 등 여권을 겨냥해 “구멍 난 방역망 탓에 연일 감염자가 늘어나고 정부 주요 대책이 하룻밤 새 뒤집히는 것을 보고 국민은 불안한데 어떻게 이런 낯 뜨거운 자화자찬을 주고받을 수 있는지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5일 박 시장이 문 대통령과의 서울 성동구 보건소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경험과 학습효과가 있어서 훨씬 더 잘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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