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은평성모병원 입구에 내원객 출입을 제한하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 ‘병원 안 감염’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닷새 만에 12명으로 급증했지만, 서울시는 “그정도로 감염이 만연하지 않았다”며 ‘코호트 격리’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27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은평성모병원 관련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원내에서 확진 양성 판정은 최초 환자를 빼놓고는 2명이 나왔고 대부분 바깥에서 발견이 되는 상황”이라며 “병원 내에서 코호트 격리를 할 만큼 감염이 만연한 상황은 아니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에 같이 노출된 사람을 동일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격리하는 조처다.
이날 추가로 5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서울 은평성모병원과 관련한 환자가 12명으로 늘었다. 첫 확진자가 나타난 지난 21일부터 5일만이다.
이날 서울 은평구와 양천구의 설명 종합하면, 다른 질병의 치료를 위해 은평성모병원에 지난 6∼14일 입원했던 ㄱ(83)씨, ㄱ씨의 남편 ㄴ(85)씨, ㄱ씨를 간호하던 ㄱ씨와 ㄴ씨의 며느리 에스케이(SK) 텔레콤 을지로 본사 직원인 ㄷ씨(47), 매일 이들의 집을 방문했던 ㄴ씨의 요양보호사 ㄹ(66)씨가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채혈 업무를 하는 ㅁ(26)씨는 양천구 신월동에 거주하지만, 지난 10일 은평성모병원을 방문 뒤 지난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 21일 은평성모병원에서 일했던 전 이송요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환자 4명, 환자 가족 4명, 간병인 1명, 환자의 요양보호사 1명, 방문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 안 감염이 이어지자 은평성모병원은 지난 22일부터 응급실과 외래진료를 잠정 폐쇄했다. 이 병원은 808병상 규모로 하루 입원 환자만 600여명, 병원 전체 인력은 2천여명에 달한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확산 우려가 없다고 안심이 될 때까지는 계속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서울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은평성모병원은 환자와 간병인 614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완료했다. 시는 병원을 모두 소독한 뒤 입원환자를 재배치하고, 추가 감염 여부 감시를 지속할 예정이다. 또한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에 대한 702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자가격리를 시행 중이다. 채윤태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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