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고통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해 인천지역 민·관이 함께하는 ‘착한 임대료 운동’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11일 인천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달부터 시작된 착한 임대료 운동에 전통시장과 상점가 20곳 367개 점포가 동참하고 있다. 미추홀구 용현시장 내 22명의 건물주는 이날 코로나19 상황 종료 때까지 임대료를 20~30% 인하하기로 하고, 임차인과 상생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30개 점포의 상인이 임대료 부담을 덜게 됐다.
이날 협약에 참여하지 않은 건물주 10여명도 동참 의사를 밝혀 용현시장 내 임대료 인하 운동은 더 퍼질 전망이다. 미추홀구 석바위와 용남시장 일대 건물주도 동참해 21개 점포가 최대 3개월 동안 임대료 10~20% 감면 혜택을 받게 됐다. 인하된 금액은 점포 규모와 임대료에 따라 다르지만, 월 10만~160만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덕재 인천상인연합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천 각지의 전통시장과 상점가에서 임대료 인하에 동참하는 건물주가 계속 늘고 있다”며 “당장 이달 임대료가 걱정이라고 속상함을 토로하던 상인들이 그나마 다행이라며 반기고 있다”고 전했다.
시는 착한 임대인에게 국세 감면에 이어 지방세를 감면해주는 방안을 중앙부처와 협의 중이며,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책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시는 소상공인을 위해 800억원 규모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역화폐인 인천이음 카드 캐시백을 10%로 상향 조정했다. 이달부터 ‘착한 임대료 운동 확산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상생 분위기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박인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어려운 시기에 함께 좋은 일을 도모하고 책임을 나누려는 착한 임대료의 물결이 인천 곳곳에 널리 퍼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의 인천은 보다 건강하고 지혜로운 사회로 한 걸음 더 도약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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