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준 이천시장(가운데)이 26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재난기본소득 15만원 지급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천시청 제공
여주시가 경기도의 재난기본소득 10만원과 별도로 시민들에게 10만원씩을 추가 지급하기로 한 가운데, 이천시와 양평군, 안양시도 잇따라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피해 지원책을 발표했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26일 “시민 모두에게 재난기본소득 15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경기도가 지급하는 10만원을 합해 이천시민 1인당 25만원이 지원되는 셈이다. 이천시 재난기본소득은 지급일로부터 3개월이 지나면 소멸하는 지역화폐로 다음 달 지원한다. 지급 대상은 이날부터 신청일까지 이천시에 주민등록을 둔 시민 전체다.
지난달 말 현재 이천시 인구는 21만5869명으로 재난기본소득 지급에 324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시는 추산했다. 재원은 모두 순세계잉여금에서 마련한다. 지난해 말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실적 호조를 보이며 시가 예상한 액수를 웃도는 법인지방소득세를 납부해 순세계잉여금도 그만큼 증가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이천시가 거둬들이는 전체 법인지방소득세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세수 비중이 크다.
경기도 양평군도 모든 군민에게 재난기본소득 1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 대상은 26일 24시 기준 시점부터 신청일까지 양평군에 주민등록을 둔 군민이다. 지급방식은 3개월 후 소멸하는 지역화폐로 다음 달 지원할 예정이다. 양평군 인구는 11만6천902명으로 재난기본소득 지급에는 117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밖에 안양시와 군포시도 시민 1인당 5만원의 재난기본소득을 지급을 3개월 안에 소진해야 하는 지역화폐로 지급한다고 26일 밝혔다. 소득과 연령에 상관없이 4인 가족 60만원 수준이다. 안양시는 4월부터 동행행정복지센터에서 간단한 신원절차를 거쳐 5만원 상당의 안양사랑상품권을 지급한다. 안양시 인구는 2월 말 현재 53만6천여명 예산은 285억원 정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군포시 인구는 27만5857명이어서 138억원 정도가 들어간다.
앞서 여주시는 111억원을 들여 시민 11만1천8명(지난달 말 기준)에게 1인당 10만원씩의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기로 해 관심을 모았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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