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요원들이 지하철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에 살면서 서울의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20대 여성 코로나19 확진자가 의심증상이 나타난 뒤에도 서울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 출퇴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는 27일 “인천 부평구 부평동 주민 ㄱ(23·여)씨는 26일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서울 지하철 1호선 등을 이용해 직장인 서울 금천구 한 제조업체로 출퇴근했다”고 밝혔다.
이 확진자는 23~26일 아침 7시50분께 자택에서 자전거를 타고 부평역으로 이동해, 1호선 열차를 타고 구로역을 거쳐 가산디지털단지역 근처에 있는 직장으로 출근했다. 또 23~25일에는 같은 경로로 퇴근해 저녁 7시10분께 부평동 자택으로 귀가했다.
ㄱ씨는 26일에도 지하철로 출근했으며, 직장동료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한 뒤 오전 11시께 지하철과 자전거를 이용해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로 이동했고, 검체 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았다. ㄱ씨는 지하철을 이용할 때 항상 마스크를 착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의심증상이 나타나기 전 일요일이었던 22일 오후 부평구 부평동 김밥 가게와 구산동 햄버거 가게, 경기도 부천시 송내동 미용실 등지를 방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햄버거집과 미용실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27일 오전 9시 현재까지 파악된 ㄱ씨의 접촉자 중 부평 지역 주민은 12명(다른 지역 5명)으로, 이 가운데 11명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부평구는 심층 역학조사를 벌여 ㄱ씨의 추가 이동 동선이나 접촉자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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