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김영편입학원 강남단과캠퍼스에 휴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정부의 휴원 권고에도 수업을 강행한 학원에서 강사들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잇따르면서 ‘학원발’ 집단감염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지역 학원 10곳 가운데 8곳가량은 정상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서울시와 자치구 설명을 종합하면, 서울 강남구에서는 김영편입학원 강사(44)가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강사는 강남과 신촌지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왔으며, 해당 학원들은 방역을 마치고 29일부터 새달 10일까지 휴원하기로 했다. 30일 기준, 이 강사와 접촉한 수강생 등 관련 자가격리 대상자는 모두 128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촌지점에서는 강사에게 수업을 들은 수강생 30명과 직원 1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강남지점에선 수강생 87명과 강사 10명이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이 강사는 지난 25일엔 강남지점으로, 26일에는 신촌지점으로 출근했다. 이 강사의 딸과 아내도 28~2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18일 영국에서 귀국했으며 강사의 딸은 영국에서 유학 중이었다.
서울 도봉구에서도 200여명이 다니는 눈높이러닝센터신동아학원 강사(55)가 2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봉구는 학원에 등록된 학생 전원에게 자가격리를 안내하고, 밀접접촉자 분류와 검체 채취를 진행하고 있다. 확진자의 가족 4명과 직장 동료인 학원 원장 1명, 강사 4명은 30일 오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강사의 감염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강사와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마스크를 착용해 감염 확산 위험을 줄인 것으로 방역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도봉구는 31일과 새달 1일 이틀에 걸쳐 도봉구 학원과 교습소 640곳에 대해 현장점검을 할 계획이다.
정부의 권고에서 서울지역 학원들은 대체로 정상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의 자료를 보면, 지난 27일 오후 2시 기준 서울지역 학원 및 교습소 2만5231곳 가운데 휴원한 곳은 4274곳(16.94%)에 그쳤다. 서울시는 시내 학원에 대해 새달 5일까지 휴원을 권고한 바 있으며, 영업을 할 경우에는 학생과 강사의 마스크 의무 착용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 지침을 준수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 시는 지침을 위반한 학원에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집합금지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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