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30대 의사와 20대 간호사가 4일 2차 검사에서 추가 확진됐다.
이들은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밤새 이상 증세를 느껴 출근하자마자 자가 모니터링 결과를 전산 입력한 뒤 진단 검사를 받고 4일 오후 확진됐다. 의정부성모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은 집단 감염 발생 뒤 매일 오전 자가 모니터링 결과를 전산으로 입력한다.
8동 병동에 입원했던 양주 거주 73살 남성 환자도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지난달 31일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다른 병원으로 옮기려고 지난 3일 2차 검사를 받은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이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130여명을 인근 6개 병원으로 옮기고자 2차 진단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로써 이 병원 내 감염자는 총 18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이들을 상대로 접촉자 확인 등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의정부성모병원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병원 내외부 관련자 276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의료진·직원 1066명, 협력업체 직원 928명, 환자 684명, 간병인 84명, 환자 보호자 43명 등이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20명은 검사하지 못했다. 그 결과 지난 3일까지 총 15명이 확진됐으나 이날 2차 검사 결과로 3명이 늘었다.
현재까지 확진자는 환자 8명, 간병인 4명, 의사 1명, 간호사 3명, 미화원 2명 등이다. 환자 1명은 확진 판정 후 약 4시간 만에 숨졌다. 퇴원한 환자·보호자 15명, 2차 감염자 6명을 모두 포함하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병원 관련 확진자는 총 39명이다. 퇴원한 환자 중 포천 거주 50대 중증장애인은 지난 3일 확진된 뒤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고양 명지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날 숨졌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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