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종합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시내에서 영업 중인 룸살롱, 클럽, 콜라텍 같은 유흥업소 422곳에 대해 19일까지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박 시장은 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강남 유흥업소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사건이 우려를 증폭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서울 강남의 대형 유흥업소 직원 2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업소 이용자들에 대한 감염 확산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2000곳이 넘는 클럽, 콜라텍, 유흥주점에 대한 현장점검과 함께 일시 휴업을 권고한 바 있다. 이번 집합금지 명령은 휴업 권고에도 영업 중인 유흥업소 422곳에 대해 적용된다.
박 시장은 “최근 홍대 인근 클럽과 강남의 룸살롱, 유흥주점, 콜라텍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문제는 이 장소에서 밀접접촉이 이뤄지고, 7대 방역수칙 지키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라며 행정명령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지자체는 필수방역지침을 준수하지 않는 시설 등에 대해 감염병예방법 제49조 제1항제2호에 따라 영업금지(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릴 수 있다.
그는 이어 “일부 젊은이들이 우리 공동체를 위기에 빠뜨리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잠시 멈춤의 피로감은 알지만, 여전히 우리는 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기준 서울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81명이다. 전날에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와 관련한 사망자 2명이 나왔다. 구로구 콜센터에서 일하다 확진된 아내에게 감염된 44살 남성(마포구 거주·폐암 말기)과 지난달 서울 소재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중이던 91살 남성(고양시 거주·기저질환자)이 전날 사망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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